[일문일답]三電 한종희 "기술혁신으로 위기 극복…시설투자 계획대로"
"주가 부양은 숙제…삼성만 잘해서 오르진 않는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올해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해온 것은 항상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었다"며 "삼성은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종희 부회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보다 많이 낮았다. 원인을 무엇으로 보는지, 올해 경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 지 말해달라.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되는 관계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 예상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다. 가져준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점이 있지만, 올해 경기상황도 그리 좋진 않다.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1분기를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1분기 대비해 그렇게 좋은 기대는 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 더 노력을 해서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DX부문 통합 1년, 어떤 시너지가 있었는지? ▶DX를 만든 지 1년이 지나가고 있는데 표현을 드리자면 하루는 긴데 1년은 되게 짧게 느껴진다. DX부문되기 전에 가전(CE)과 모바일(IM)로 나뉘어 초연결 부분에서 많은 시행착오 있었다. 우리 제품들을 연결해서 소비자에게 가치를 줘야 하는데 TV는 TV 나름대로, 생활가전은 생활가전 나름대로, 모바일은 모바일 나름대로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앞서갔다. 이런 부분을 하나로 묶어서 모바일 중심으로 한 소비자 사용경험 극대화로, 모바일이 없다면 스크린이 있는 TV, 스크린이 없다면 냉장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험을 연결시키고자 했다.
- 지난해 인수합병 좋은 소식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유효한가? ▶인수합병은 작년 CES 때 좋은 소식을 들려준다고 했는데 이후 전쟁이 발생했고, 중국 락다운 됐고, 미중 이슈 있고, 물류 리스크, 환리스크 여러 가지 이유로 절차가 지연됐다. 그렇지만 코로나도 그렇고 어느 정도 각 국에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풀려가는 것 같다. 또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이 비치는 것을 봐서는 좋은 소식 기대해도 될 것 같다. 삼성이 우리 사업을 발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 달라.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
- CES 뉴스에서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충분하게 보여줬다고 보는가? 신제품이 없다보니 기술발전이 크게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다. ▶부스를 보면 알겠지만 퍼블릭 부스랑 프라이빗 부스로 나눠놨다. 퍼블릭 부스는 제품을 가지고 설명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앞으로도 연결됐을 때 누릴 수 있는 행복, 가치 등에 알려주고 이렇게 쓰면 편리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거래선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 것도 올해 3월 전에 낼 것만 보여줬다. 그 이후 제품 공개는 신제품 론칭 행사에 초점을 뒀다. 부족했다면 더 노력하겠다.
-올해 가전 TV에 대한 국가별 삼성전자의 전략이 궁금하다 ▶가전시장을 어느 지역을 집중해서 하는 것은 없다. 국내 시장에 5년 전에 비스포크를 출시하고 글로벌 전개를 하고 있으나 전부 다 확산하진 못했다. 확산에 집중해 사업을 키울 것이다. 비스포크가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늘려나갈 계획이 있다. 전체 시장을 다 공략할 것.
-CES에서 가장 공들인 제품은? ▶모두 공들였다.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은 퍼블릭 부스 전시장이다. 소비자가 어떻게 사용하면 편리하겠다, 이런 것들이 연결돼서 어떻게 된다. 이런 것을 보여주고자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의 80%는 보여준 듯하다. 앞으로도 지속 홍보하겠다.
-올해 처음 발표된 투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였다. 로봇관련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레인보우로보틱스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을 한 것으로 생각해 달라. 신성장 동력이 로봇사업이 맞다.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속해서 로봇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나오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
-메타버스는 작년에 산업적으로 안 좋았다. 올해 전망과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 ▶모든 기술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 상당한 붐이 있고, 여러가지 기술이 나온다. 기술은 가장 필요한 곳에 몰리게 돼 있다. 메타버스도 그런 식이다. 기술개발 멈춘 것이 아니고 각사 열심히 하고 있다. 다양한 부문에서 고민 중이다. 시간이 지나면 구체적으로 갈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트레이닝 쪽으로 가는 것 같다.
-이번 CES 오시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안다. 어떤 고객사와 협력사를 만났는지, 만났다면 성과를 갖고 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협력사 고객사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CES는 북미를 향해 회사를 알리는 장이다. 그분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느냐, 그걸 통해 소비자에게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가이다. 잘 되게끔 만들어 보자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거래선들도 얼른 경기가 회복되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훌륭한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우리 제품을 보고 나서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가야 할 지속가능성 성장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가졌다. 일부 거래선은 소비자들에게 이걸 어떻게 알릴 것이냐. 매장도 바꿔야하지 않겠느냐. 이런 구체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재용 회장이 특별히 당부하거나 성과를 가져와 달라고 지침을 내린 게 있는가? ▶항상 말하는 것은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해라. 위축되지 말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기술. 사업을 맡고 있는 분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다.
-LG디스플레이하고 TV 관련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는가 ▶M&A랑 똑같다. 시장이 어렵다보니 소원해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다. 항상 열려있고 가능성 충분히 있다. 열린 가능성으로 가고 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 어떠한가? 작년이랑 비교해 달라 ▶아직까지 시설투자 줄이겠다 공식적으로 발표 없고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DX뿐 아니라 DS도 그렇게 진행하는 걸로 안다. 특별한 것 없다.
-어떤 사업전략 기회 보고 있나? ▶본질에 대해 집중하는 사업에 집중한다. 신성장으로 로봇이나 메타버스 이런 부분 많이 보고 있다. 하만도 열심히 하고 있고, 기술 통해 전시장에서처럼 에이다스의 3.0 레벨로 가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과도 나고 있다.
-경제위기 대응 TF 등 조직을 만든 게 있는가. ▶경제위기와 관련해 예전부터 많은 시나리오들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TF를 만들고 움직인 건 없다.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됐다고 볼 수 있다. 본질에 다시 충실하자는 얘기를 한 것이 이런 부분이다.
-올해 1분기 원자잿값이 제자리에 돌아올 것 같은가? ▶원자재가격 안정화 얘기는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다. 워낙 위축되다 보니 소비가 줄어서 제자리 걸음하는 경우와 공급망 자체가 풀려서 좋아지는 경우. 대체적으로 안정화된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면서 큰 변화는 없어 다행이다.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이다.
-주가 부양 계획이 있는지? ▶숙제인데, 삼성전자만 떨어졌다고 하면 그게 원인이나 대책이 있겠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도 엄청난 손실을 봤다. 거시경제 매크로 상황이 엮여서. 인수합병을 하거나 뭘 해야 주가가 올라간다는 제안이 오긴 한다. 주가 부양이 중요하긴 하지만 삼성만 잘해서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업이 잘 되게 해서 모든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면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 임원들, 고객사, 협력사 등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달라.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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