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 "생활가전 키운다…M&A도 기대"
[라스베이거스=뉴시스] 동효정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기가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돼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를 예상하긴 했지만 기대만큼 보답을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초연결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또 한번 앞서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은 것에 대해 "경기가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돼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며 "(예상보다)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지만 기대가 큰 만큼 보답을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기 상황이 썩 좋지 않지만 올 하반기에는 좀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해 1분기도 좋은 기대는 들지 않지만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을 통합세트(DX)부문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글로벌 가전 시장은 TV 시장의 3배가 넘는 3400억 달러의 큰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앞세워 세계 최초·최고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가전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에도 TV 시장 1위를 달성해 18년 연속 '세계 1위'에 도전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는 스크린사업의 중요한 도전 시기"라며 "소비자 취향에 어울리는 맞춤형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1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형 M&A와 관련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잠시 지연되고 있지만 잘 진행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는 입장도 내놓았다.
다음은 한 부회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중국 락다운, 미·중 대결 이슈, 환리스크 등으로 M&A가 지연됐다. 잘 진행되고 있으니 좋은 소식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은 우리 사업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M&A를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 추진 중이다.
-CES에서 세계인들이 놀랄 신제품이 많았는데 올해는 기술 발전은 보기 힘들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퍼블릭 부스에서 제품 설명 없이 '스마트싱스 초연결'에만 집중했다. 프라이빗 부스에서도 올해 3월 출시할 제품만 전시했다. 그 이후에 나올 것은 각 국가별 신제품 출시 행사가 있어서 거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올해 새로 나오는 제품이 분기별로 계속 있으니 기대해 달라.
-2015년 글로벌 1위 목표를 제시했다. 현 시점에서 글로벌 1위 목표가 언제 가능하다고 보는가?
아시다시피 (제가) 세트부문 통합을 맡은 게 2021년이다. 항상 목표는 1등이다. 언제쯤 달성할 것인지 정확한 시점은 좀 더 공부해 말씀드리겠다.
-신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언급했다. 메타버스 사업 전망은?
모든 기술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는 상당한 붐을 일으키며 여러 기술이 나오다가 주춤한다. 기술 개발을 멈춘 것은 아니고 각 부서별로 UI·UX를 고민하거나 디지털 트레이닝,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연구 중이다. 향후 구체적으로 밝히겠지만 메타버스는 일단 디지털 트레이닝 쪽으로 가는 것 같다.
-1분기 내 원자재 가격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보는가?
경기가 워낙 위축돼 소비가 줄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공급망이 풀리며 대체로 안정화 쪽으로 가고 있다. 모든 원자재가 지난해처럼 큰 변화는 없다. 이렇게 가주면 사업은 상당히 좋아질 것이다.
-삼성전자 중국사업혁신팀 신설한 지 1년이 됐다. 성과는?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 TV를 예로 들면 항상 미국 유럽 중심으로 모든 스마트 TV를 운영했지만 중국은 중국만의 체계와 관련 기술이 있다. UI·UX도 중국을 위한 것으로 변경하는 등 그런 부분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신모델 개발에 들어가는 등 해법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의 테마가 초연결인데 다른 브랜드 기기를 써도 초연결이 상관 없어진다면 삼성만의 판매 전략은 무엇인가?
삼성 브랜드만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타 브랜드 제품도 같이 써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사용하든 연결을 통해 삶이 편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인적으로 스마트싱스 초연결을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관련 부서에 전달했는가?
지난 1년간 개발 실장 등에게 지적을 많이 했다. 디바이스 플랫폼센터를 신설하고 CX MDE 경험전략팀을 통해 직접 사용하고 경험해보는 익스피리언스 홈을 만들었다. 개발자 관점이 아닌 완전히 고객 눈으로 개선점을 제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민주다. 주가 부양책은 있는가?
삼성전자만 떨어진 게 아니라 거시경제 상황에 엮여 있는 빅테크 기업이 모두 손실을 봤다. 사업을 잘 되게 해서 모든 이익을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하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임직원과 경영진, 고객사, 협력사 같이 아이디어를 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 올해 여러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시고, 잘못된 일은 과감하게 꾸짖고, 잘되면 박수 한번 쳐달라.
-CES 오기 전 이재용 회장이 특별히 당부하거나 성과 가져오라고 지침 내린 사항이 있는가?
회장님은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을 중요시 한다. 위축되지 말라고도 말한다. 기술 항상을 늘 강조하며 그런 부분에서는 사업을 맡고 있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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