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픈 손가락' 가전 전면에…"신규 수요창출에 강력 드라이브"
한 부회장이 생활가전부문을 키우겠단 포부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밝힌 것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전 부문에 대한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생활가전 부문은 약 25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반도체는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엔 생활가전사업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부 인사 공고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재승 당시 생활가전사업부장이 그만둔 이후 한 부회장이 해당 직책을 겸임한 것도 가전 사업을 부진에서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과거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 가전 부문 글로벌 1위 달성 목표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이루지 못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맡으면서) 관심을 두고 있다"며 "항상 목표는 1등이다. 언제쯤 될 것인가는 더 공부해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CES에서도 삼성전자가 '초연결'과 지속가능성 등 둘러싼 비전은 제시했지만 혁신적인 가전 신제품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왔다. 한 부회장은 "올해 3월안쪽까지 출시한 신제품들만 퍼블릭에 공개했다"며 "프라이빗 부스엔 더 많은 제품이 있었다. 부족했다면 더 노력하겠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일각의 우려와 실망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선) 신제품은 잘 숨겨두고 고객이 원하는 연결 기반의 새로운 경험을 표현하려고 했다"며 "저희 의도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내내 경기 위축, 불황 등 경영 위기의식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기대만큼 보답못해 아쉽지만 올해 역시 경기상황이 그리 썩 좋지 않다. 하반기엔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에서 언급했던 M&A(인수합병) 진행상황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CES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락다운으로 물류와 환리스크가 나타나면서 여러 M&A 절차가 많이 지연됐다"며 "코로나 상황이 풀리는 듯 하니 좋은 소식 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속될 어려운 대외 환경에 맞설 해법으로는 메타버스와 로보틱스 등을 꼽았다. 한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이 로봇사업인만큼 올해안에 EX1(엑스원)이라는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며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 '국민주'삼성전자의 주가 부양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숙제인데...숙제를 지금 제출하라고 하시네"라고 머쓱한 웃음을 지은 후 "저희도 주식이 급선무, 그러나 현재 거시경제 상태로는 기업만 잘한다고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사업 잘되게 해서 이익이 모든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하면 주가도 올라갈 것이란 기대를 한다"며 "여러 아이디어 내서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겠다.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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