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좋은 소식' 위해 노력할 것"

최문정 2023. 1. 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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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발전 목표로 인수합병 성사 노력 이어갈 것"
"올해 경기 상황 좋지 않아…하반기 개선 전망"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업 발전을 목표로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더팩트|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예고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해 "우리 사업 발전을 목표로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 2022 당시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발언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미국 전장 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만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의 인수 대상으로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ARM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등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거론됐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2022년에도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은 없었다.

한 부회장은 CES 2022 직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 미중무역분쟁 등의 굵직한 국제 정세 악화로 인해 인수합병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류비 상승과 원달러 환율 리스크 등 여러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인수합병을 위한 여러 가지 절차가 있는데 (매크로 이슈로 인해) 지연이 됐다"며 "그렇지만 또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반기까지는 경기 침체의 영향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4분기 잠정실적이 나왔는데,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되는 관계로 전년 대비 악화를 예상하고 있었고, 내부적으로 했던 예상이 많이 빗나가지 않았다"며 "올해 경기 상황도 그리 좋지 않으며, 하반기부터는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1분기를 지나면서 알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1분기보다는 못 해도 조금 더 노력을 해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기존의 생활가전사업부(CE)와 인터넷·모바일사업부(IM)를 통합해 출범한 디바이스경험(DX)사업부의 약 1년 간의 성과도 공유했다.

그는 "DX부문이 출범하기 전에는 CE와 IM이 나뉘어 있었다"며 "지난해 '초연결 경험의 원년으로 삼자'는 목표를 공유했을 때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의 제품들을 연결해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줘야 하는데 연결의 주체가 TV는 TV대로, CE는 CE대로, 모바일은 또 모바일 나름대로 자기가 주인인 것처럼 앞서갔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1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삼성전자의 여러 제품군을 하나로 묶어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경험 극대화라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이 없다면 TV와 스마트모니터 등 스크린이 있는 기기, 이마저 없다면 스크린을 탑재한 냉장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경험을 지속해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 입장을 위해 기다리는 모습. 삼성전자는 전시장 입구에거대한 미디어 파사드를 배치하고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소개했다. /라스베이거스=최문정 기자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신제품 체험 콘텐츠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던 것에서 벗어나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초연결'과 '지속가능성' 등 회사의 비전을 공유했다. 대신 글로벌 거래선 등을 위해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프라이빗 투어 공간을 마련했다.

한 부회장은 "올해 CES는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 전시장과 거래선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전시장으로 나눴다"며 "공개 전시장에서는 제품 자체를 가지고 설명하지 않았고,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연결됐을 때 누릴 수 있는 행복과 가치 등을 알려주고, 실제 사용 시 편리함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은 편리한 사용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직접 스마트싱스에 다양한 기기를 연동해 사용하고, 개선점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회사 내에 이를 전담하는 조직인 'CXMDE'를 구축해 맞춤형 사용경험을 발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CX는 소비자 경험을 의미하고, MDE는 멀티모바일 경험을 뜻한다. 삼성전자는 더욱 적극적인 연결경험 발굴을 위해 회사 내부에 '경험 홈' 시설도 구축했다.

한 부회장은 "CXMDE는 비엔지어들로 구성된 조직으로 기술 그 자체만은 모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면 좋을지 의견을 제시한다"며 "그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어떻게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지 논의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초연결 시대의 경쟁력으로 기술과 스마트폰부터 자동차용 전장사업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그는 "삼성전자는 기술회사이며, 사업의 근간은 고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도 위축되지 말고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준비하라"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기술이고, 사업을 맡고 있는 이들이 과감히 시도하라는 취지의 말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매터(Matter), HCA 등에 오픈하고, 다른 회사에서 만든 제품도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혀 자사 제품 판매 촉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삼성전자는 다른 여타의 다른 전자 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은 종류의 제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 부회장은 지난해 주가 하락에 대해 "임원들, 고객사, 협력사 등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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