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英 아카데미 조준…수상할까[스경X초점]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영국 아카데미를 조준한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국영화TV 예술아카데미(BAFTA)는 6일(현지시각)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외국어영화상·편집상·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의 예비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국영화티브이예술아카데미가 주관하는 행사로, 미국 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오스카상) 등과 함께 영미권에서 최고로 권위있는 영화상이다. 향후 오스카상의 수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꼽히기도 한다.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18년 영화 ‘아가씨’로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이후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4개 부문 후보로 올라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았다. 또한 2021년엔 ‘미나리’ 윤여정이 한국배우로선 최초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받기도 했다.
영국 아카데미상 본 후보작은 오는 19일에 발표된다. 시상식은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에서 다음 달 19일에 개최된다.
‘헤어질 결심’은 앞서 미국 골든글로브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시상식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진행되며,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프랑스·네덜란드), ‘RRR’(인도) 등과 경쟁해 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릴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3월 12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5회 미국 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예비후보, 크리틱스초이스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도 선정돼 벌써부터 전세계 영화제 연이은 수상 낭보를 들려줄 것을 기대케한다.
외신들도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기스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을 제95회 미국 오스카상 감독상 후보로 꼽았다. 다기스는 ‘2023년 오스카상 후보는…’이라는 기사에서 박찬욱 감독을 예지 스콜리모프스키(EO), 조안나 호그(이터널 도터), 조던 필(노프), 자파르 파나히(노 베어스) 등과 함께 5명의 감독상 후보로 추천했다. 또한 작품상·여우주연상(탕웨이) 후보에도 올라야 한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에선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라며 영화의 미장센과 강렬한 여운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LA타임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 줬으며, 한국영화를 대표해 오스카 레이스에 뛰어들 ‘헤어질 결심’은 은은한 감성과 풍성한 쾌감을 선사하는 밀도 높은 누아르다”라고 칭찬했고,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올해 가장 로맨틱한 영화”, 더 리빌(The Reveal)은 “‘헤어질 결심’은 폭발적인 열정과 감정, 그리고 수려한 미장센과 같은 박찬욱 감독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스스로를 속이려는 인간의 미스터리한 심리와 행동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롤링 스톤지(Rolling Stone)는 “‘헤어질 결심’에는 박찬욱 감독의 탁월한 도약과 미학이 가득 담겨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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