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 발빠르게 벌인 은행들…영업시간 복원은 미적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1. 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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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지점을 방문하고 있다. 기사와는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국내 주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확대로 역대급 이자 수익을 거두자 직원들에게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는 빠르게 단행하면서 국민들의 불편이 계속되는 영업시간 단축을 해제하는 것은 여전히 미적대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최근 책정했다. 2021년 300%였던 것과 비교하면 60%포인트(p) 오른 셈이다. 300%는 현금으로,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지급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책정됐다. 전년 300%보다 비율 자체는 줄었지만, 특별 격려금으로 직원 한 사람당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직원들이 챙겨가는 금액은 더 늘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350%였던 지난해보다 50%p 올랐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거나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전년에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 300%를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 200%와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를 더해 기본급 300%와 1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오후 은행 탄력점포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한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은행들이 앞다투어 성과급과 임금인상률을 확대하는 것은 이익 급증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약 11조22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9조5017억원) 보다 18% 늘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시장금리가 같이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3분기 이자 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은행들이 역대급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을 복원하는 문제는 아직 미적대는 모습이다. 영업시간 단축이 장기화하자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빨리 노사 간 협의가 이뤄져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 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별도 테스크포스(TF)를 꾸려 본격적으로 영업시간 복원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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