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국민거포의 기운이 WBC로…강력한 게임체인저, 도쿄 잠재워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활한 국민거포의 기운이 WBC로 이어질까.
KBO리그에 재기상이 있다면, 2022시즌 주인공은 단연 박병호(37, KT)다. 박병호는 2020~2021년 부상과 슬럼프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FA 3년 30억원에 KT로 이적해 부활드라마를 썼다.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 0.908.
후반기에 부상으로 43경기서 8홈런에 그친 게 아쉬울 정도였다. 전반기 81경기서 27홈런을 치며 최소 45홈런 페이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래도 친정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서 19타수 10안타 타율 0.526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 박병호는 작년 9월10일 고척 키움전서 2루에 들어가다 입은 발목 부상의 여파에서 100% 벗어나지 못한 채 준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시즌 후 수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재활하기로 했다. WBC 기술위원회는 박병호를 50인 관심명단에선 뺐으나 최종엔트리 30인에는 과감하게 넣었다. 박병호의 컨디션이 괜찮고, 대회가 열리는 3월까지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팀 후배 강백호의 대표팀 승선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선도 있지만, 관심명단에 없던 박병호의 최종엔트리 포함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선은 찾아볼 수 없다. 건강한 박병호는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리며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다. 단기전, 특히 국제대회서 홈런 한 방의 위력, 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박병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12에 각각 참가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던 시기(2017 WBC), 극심한 부진에 빠진 시기(2020 도쿄올림픽)를 제외하면 예외 없이 4~5번 타자를 도맡으며 실제 한 방의 공포를 선사했다.
그런 박병호가 37세에 처음으로 WBC에 나선다. 과거 메이저리그 도전이 2년만에 끝났지만, 오랜만에 한번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다. 최상위 레벨의 국제대회서 자신의 부활을 완벽하게 증명할 기회다.
과거 좋은 개인성적을 낸 대회도 있었고, 그렇지 못한 대회도 있었다. 그러나 박병호가 중심타선에 버티고 있는 것과 중심타선에 없는 건 상대 입장에서 체감이 다르다. 이번 WBC 대표팀에는 최정(SSG)이란 홈런타자가 있다. 시너지를 낼 조건을 갖췄다. 이정후(키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김현수(LG), 나성범(KIA) 등 박병호를 앞, 뒤에서 감쌀 타자는 많다.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대표팀 참가가 최종 확정되면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지만과 박병호 모두 수비력이 좋다. 반면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면 박병호는 붙박이 1루수로 뛰어야 한다. 이래저래 박병호는 대표팀의 핵심 조각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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