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눈물도 안 나와”...따뜻한 겨울 때문에 63% 폭락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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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상승때 2배 수익내는
레버리지 ETN 한달새 60%대 폭락
유럽 이미 비축한데다 날씨도 온화
푸틴 임시휴전 선포에 급락하기도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날 가스를 무기 삼아 유럽을 굴복시키려 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박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하자 천연가스 가격과 수익률이 비례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유럽의 따뜻한 초겨울 날씨로 천연가스 수요가 안정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6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022년 12월6일~2023년 1월6일) ‘TRUE 블룸버그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은 63.11% 하락했다. ‘대신 S&P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63.11% 내렸다. 둘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하면 손실도 두 배로 늘어난다. 이밖에 수익률 최하위 상품들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ETN들이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해야 돈을 버는 상품들은 수익률이 치솟았다. ’TRUE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H)’ 등 ‘곱버스’ 상품은 같은 기간 88.76%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8월 고점을 통과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작년 8월22일 9.68달러에서 이달 5일 3.72달러로 61.6%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배경은 유럽이 예상보다 따뜻한 초겨울을 보내면서 천연가스 수급에 대한 우려도 줄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이 선제적으로 천연가스를 비축한 덕분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겨울 난방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유럽은 미국산 천연가스를 수입했다. 유럽이 작년 9월 천연가스 재고 확충 목표치인 80%를 채우면서 수요 압박이 완화됐고,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6일 정오부터 7일까지 36시간에 걸친 임시 휴전을 선포한 사실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선물에 따르면 휴전 소식이 전해지자 천연가스 가격은 5일 하루에만 전 거래일 대비 10.8% 급락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성탄절인 7일 당일 예배에 참석을 휴전의 이유로 들었지만, 서방국들은 상황이 불리해진 러시아가 새 전략 수립을 위한 시간벌기 목적으로 휴전을 택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대란을 유발해 서방국들을 압박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천연가스는 수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올해도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씨로 기온에 따라 천연가스 소비량의 편차는 10% 수준이다”며 “러시아의 공급이 추가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유럽연합(EU)는 재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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