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 이종현, 캐롯의 기둥이 될 수 있을까?
과연 이종현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고양 캐롯은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창원 LG와 경기에서 73-64로 승리했다.
이종현(203cm, C)은 중학교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휘문중학교,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이종현은 고려대에 진학했다. 거기서는 이승현(197cm, F-C)과 함께 대학 무대를 점령했다. 또한, 대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승선, 거기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주가를 더 올렸다. 그렇게 2016 KBL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평균 10.5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순식간에 현대모비스 골밑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두 번째 시즌에도 평균 10.5점 6.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이종현은 부상으로 고전하며 2019~2020시즌에는 2경기 출장을, 2020~2021시즌에는 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 결과, 이종현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이승현이 뛰고 있던 고양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이종현은 오리온에서도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41경기 출전해 평균 3.2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평균 11분에 그쳤다. 그다음 시즌은 부상으로 더 적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종현의 역할은 더 커졌다.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하던 이승현이 전주 KCC로 떠나며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 이에 이종현을 포함해 박진철(200cm, C), 최현민(195cm, F) 등이 4번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그리고 개막전 주전으로는 이종현이 낙점됐다.
이에 이종현은 개막전에 32분을 뛰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아쉬운 수비력과 느린 발 그리고 많지 않은 활동량 때문에 출전 시간은 일정하지 못했다.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5분을 뛰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종현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2라운드에서는 5경기를, 3라운드에서 1경기를 뛰었다.
이에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종현은 하려는 의지가 안 보인다. 그게 가장 중요한데...”라며 이종현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캐롯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고 그 과정 중 5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수들이 부족했기에 김 감독은 이종현의 출전 시간을 더 늘렸다. 그리고 이종현은 이에 조금씩 보답했다.
지난 전주 KCC전에서는 19분을 뛰며 7점 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다만 팀은 패했다. 이후 울산 현대모비스 경기에서는 1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공헌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이종현은 몸이 많이 좋아졌다. 본인도 하려는 마음이 강하다”라며 “오늘은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었다. 그때는 승리가 절실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종현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와 16분을 뛰었다. 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코트 마진은 +19로 팀에서 가장 높았다
이종현은 전성현, 디드릭 로슨(203cm, F), 이정현(187cm, G), 김진유(188cm, F)와 함께 선발로 나와 손발을 맞췄다. 공격에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높이로 골밑에서 상대 공격수를 위협했다. 공격에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스크린을 제공했다. 이정현은 이종현의 스크린을 이용해 득점하기도 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3개를 기록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0분을 뛴 이종현은 코트 마진 +11을 기록했다.
이종현은 3쿼터에도 주전으로 나섰다.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궂은일을 하면서 팀에 도움이 됐다. 공격에서는 로슨과 전성현이 13점을 합작했고 캐롯은 55-47로 앞서나갔다. 이후 이종현은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캐롯은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경기 포함 이종현은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지난 경기에 비해 출전 시간도 활약도 적었으나, 본인이 뛴 시간만큼 충분히 책임졌다. 현재 이종현의 몸 상태는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캐롯에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과연 과거 최고의 유망주 센터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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