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LG전자 조주완 사장 "전장사업 액셀 밟을 일만 남았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6일(현지시간)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적으로 경영 기조를 '이기는' 성장, '성공하는' 변화로 가져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작년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이룬 것으로 전망한다.
간담회에 배석한 은석현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아직 잠정 실적만 나왔지만, 연간으로 흑자가 되고 2∼4분기 연속 흑자가 나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며 "올해도 많이 성장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이 나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작년 기준 LG전자의 전장사업 수주잔고는 80조원에 이른다.
은 본부장은 "기존 업체들은 요구 조건에 맞춰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우리는 고객 경험의 노하우가 있어서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좋은 포지션에 있다"며 "수주잔고 기반으로 예측하면 2026년 정도에는 (전장의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고, 20조원 이상 규모가 되면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가지고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중심의 경영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업가치를 얼마나 올리냐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트랜스포메이션(변화)을 TV 사업으로 보고 있다"며 "디바이스 중심에서 플랫폼, 광고 콘텐츠 쪽에서 드디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2018년 대비 작년 광고 콘텐츠가 10배 성장했는데 그게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광고주에게 우리 TV가 광고판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의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전 세계 1억8천만대 이상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체제 웹OS를 앞세워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퍼펙트 스톰이 예상되는 시기이지만 단기적 비용 감축이 아니라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 내부에서 역량을 키우고(build) ▲ 조인트 벤처(JV)처럼 남의 역량을 빌려오거나(borrow) ▲ 없는 경우에는 사오는(buy) 등 '3B 전략'으로 설명했다.
조 사장은 "새 영역에 들어가는 것은 인수합병만으로 성공하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3B 전략으로 역량을 확보하고 그 역량으로 '뉴 투 엘지'(new to LG)'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TV 시장 수요가 부진한 것과 관련, 박형세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분기별로 보면 적자가 났지만, 연간은 적자가 아니다"라며 "패널업체들이 감산을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가고 있고 올해 상반기까지 감산이 지속되고 공급 가격이 안정화되면 수익성도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CES에서 LG전자가 '고객 경험'을 내세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반면,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조 사장은 이에 대해 "최종 목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고객 경험"이라며 "우리도 연결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데 어떤 경험을 줄 거냐, 어떻게 연결할 거냐 순서는 그렇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경험을 딜리버리(전달)한다는 것이 훨씬 고객 관점에서 옳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이 LG그룹에 애플카 협력을 위한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해드릴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 사장은 이어 "애플을 떠나 다른 어떤 차량 OEM과도 가능성이 있으면 협력할 수 있을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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