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애플카 협업설, 확인해 줄 내용 없어…‘전장 경쟁력’은 자신”
미래성장동력 확보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지헌 기자] “애플카와 관련 LG전자 등 계열사 차원의 협업설에 대해선 확인해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애플카 관련 LG계열사 차원 협업설에 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최근 업계에선 LG전자, 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가 애플 전기차 프로젝트 테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LG 전체 계열사가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어 애플카 제조와 관련된 구체적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저희가 여러 가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며 “애플을 떠나서 다른 어떤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하고도 협력할 수 있는 좋은 전장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어닝 쇼크’를 기록한 데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잠정 실적만 발표된 상태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매출 자체는 제법 성장을 했을 것 같다”며 “(물류비 등) 비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악재들이 지난해 4분기 발생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 초부터 이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 되고 있고, 1분기부터는 점차 양호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뜨거운 화두가 있는 올해 글로벌 경제 복합위기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미래 기술 투자’를 들었다. 조 사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제품의 생산지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창원 스마트파크처럼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오히려 투자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정보화·고도화를 위한 스마트 팩토리 투자 금액은 향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경기 하락 국면의 끝이 언제일지 사실 누구도 모른다”며 “다른 위기와 마찬가지로 위기가 가장 먼저 해결될 조짐을 보이는 곳은 북미(시장)일 것으로 보이는데,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그런대로 (정상 궤도에) 돌아오지 않을까 한다”며 “회사 내 워룸(전시상황실)을 운영하며 비용절감 외 더 많은 것을 찾아내 구조적 개선과 체질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사업으로 ‘전장 경쟁력’을 강조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뛰어든 전장 사업은 이후 9년간 적자에 허덕이며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회사의 ‘실적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기반 차세대 솔루션을 준비중이며,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이 양산에 들어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전장이 지난해 10조이상의 매출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며 “기존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제조사들은 OEM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서 생산하지만, 저희는 가전 회사 경험 살려 고객 경험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OEM에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고 경쟁력을 설명했다. LG전자의 수주잔고는 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TV의 플랫폼화’ 사업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회사에서 가장 큰 트렌스포메이션(변환)을 보일 영역이 TV 사업이라고 본다”며 “디바이스 중심에서 플랫폼 광고 콘텐츠 쪽으로 상당한 수준의 전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과 비교할 때 2022년에 광고 콘텐츠 매출이 10배 가량 증가했다는 부연 설명도 덧붙였다. 조 사장은 “이러한 성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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