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화질·디자인 좋아졌지만…곳곳서 LG·삼성 '복사·붙여넣기' 여전한 중국 가전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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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대기업 몇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차렸는데, TV화질이나 가전제품 성능이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TV 제품 화질이나 디자인, 가전제품 성능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도 "기술력이나 제품 창의성, 시장 이슈 선점은 여전히 국내 기업을 뒤쫓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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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하이센스는 LG·삼성 옆에 부스 차려
제품 성능·디자인 개선했지만 '베끼기 전략' 여전
"중국이 사라졌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 곳곳에서 나온 평가다.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을 대표하는 가전회사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19 정책 여파로 이번 CES에 불참했다.
CES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한 중국 기업은 약 480곳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참가 기업 수가 약 30%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그럼에도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 대기업 몇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바로 옆에 부스를 차렸는데, TV화질이나 가전제품 성능이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한국 기업들의 제품과 브랜드 이름을 베끼는 전략은 계속되고 있었다.
제품 성능·디자인 개선한 중국기업들
6일(현지시간) 방문한 TCL 전시관은 여러 종류의 TV 알리기에 나섰다. 65형 Q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살펴보니 화질이 국내 기업 제품과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불가사리, 조개 등 갖가지 해양 생물을 보여준 화면에선 색감 표현이 생생했다.
TCL의 멀티세탁기도 진화했다. 회사는 지난해 CES에서 1층에는 건조기, 2층에는 세탁기를 올려놓은 멀티 제품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제품 1층을 세탁기와 건조기가 모두 되는 세탁건조기로 바꿨다. 현장 관계자는 "터치 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전회사 하이센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체화한 모습이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독자 개발한 110형 ULED X TV를 선보였다. 냉장고 제품은 이번 CES의 대세인 가전제품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냉장고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면 날씨를 확인하거나 메시지를 읽고 여러 응용소프트웨어(앱)에 접속할 수 있었다.
한국 베끼기 여전…"제품 성능도 한 수 아래"
중국 기업들의 제품 성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을 베끼는 기본 전략은 여전했다. TCL이 전시한 액자형 TV 제품 아트TV는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비슷하게 뉘여진 TV 모습이나 기능 자체가 LG전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오브제 컬렉션 이젤과 닮았다. 멀티세탁기도 LG전자의 워시타워 제품과 디자인 및 기능이 비슷했다. 하이센스의 가전 브랜드 '키친 스위트'는 LG전자의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에서 시그니처라는 단어 하나만 빼고는 '복사·붙여넣기' 수준이었다.
자세히 뜯어볼수록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TCL의 경우 언뜻 보기엔 화질이 뛰어나 보였던 TV 제품들이 미세하게 색감이 튀는 경우도 있었고,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에 내놓은 TV 화면 마감재가 벌어진 제품도 있었다. 세탁건조기 제품 역시 국내 기업들은 옷감 변형과 전력 사용 문제로 거들떠보지 않은 뜨거운 바람 건조를 써서 기술력 차이가 보였다. 하이센스의 냉장고도 연결성을 강조했지만 제품 교환 없이 색상이 바뀌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접목된 LG전자 등 국내 기업 제품보다는 기술력이 한 수 아래였다.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프리미엄 가전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TV 제품 화질이나 디자인, 가전제품 성능은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도 "기술력이나 제품 창의성, 시장 이슈 선점은 여전히 국내 기업을 뒤쫓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라스베이거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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