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문답]조주완 LG전자 사장 "초연결보다 우린 고객경험"

기사내용 요약
美 CES서 미래 비전·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공개
"올 상반기 어려울 것…내년부터는 돌아올거라 기대"
"투자 축소 없다…스마트팩토리는 오히려 투자 늘것"

[라스베이거스=뉴시스]조주완 LG전자 사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사진 = 업체 제공) 2023.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베이거스=뉴시스]이현주 기자 =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운 '초연결'보다 LG전자가 내세운 '고객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사장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의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삼성전자 전시관에 대한 질문에 "아직 보지 못했다"며 "미디어를 통해 '초연결'을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연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최종 목적은 고객 경험"이라고 답했다.

LG전자 입장에선 삼성이 내세운 연결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고객 경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사장은 "우리도 연결에 대한 부분은 계속 신경 쓰고 있다"며 "연결을 갖고 어떤 경험을 줄 것이냐,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기 전망에 대해선 "다운턴(하강국면) 끝이 언제쯤일 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올 상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이번 위기를 가장 먼저 회복할 곳은 북미 지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부터 경기는 그런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올해 LG전자 조직 문화에 대해 한 마디로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개인적으로 꽂힌 단어인데 구성원들도 가슴이 뛴다고 하더라"며 "새로운 사업군에 대한 담대한 실행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4분기 실적이 10분의 1 영업이익으로 줄었다. 내부적으로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위기 헤쳐나갈 방법이 있나?

오늘 아침 잠정 공시된 것은 봤는데 아직 실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말할 수 없다. 작년 한 해로 보면 매출은 제법 성장했을 것 같다. 아마 두 자릿 수로 성장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전년 대비 좀 빠진 것 같다.

외부 요인에서 비용적인 여러 가지 악재들은 4분기 들어오고 올해 들어오면서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물류비가 중요하다. 물류비는 늘어도 아주 늘었는데 상당히 제자리 찾아가고 있고 3분기부터는 저희가 숨을 돌리겠다는 생각이 들고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 보이지 않을까 한다.

어느 정도 우리 내부적으로 경영 기조를 성장과 변화로 가져가고 있다. 앞에 형용사가 하나 있는데 '이기는' '변하는', '성공하는' 변화로 가져가고 있다. 성장하되 이겨야겠다. 성장과 변화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았다고 볼 수 있는 면들이 있다.

전장 사업이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고속도로 올라갔으니 악셀 밟을 일만 남았다. 가전은 이기는 성장답게 마켓쉐어를 취득했거나 적어도 유지하고 있고 프리미엄은 성장하고 있다.

-체질개선도 그렇고 업계를 불문하고 인력난이 심각하다. SW 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확충방안은?

SW인력은 고민이 정말 많다. 우리 계획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밖에서 조달, 하나는 리스케일링이라는 화두로 접근한다.

내부에 있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중 소프트웨어를 해보겠다는 사람을 지원 받아서 교육을 시켜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만드는 과정에 있다.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인 게 엔지니어들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을 배운다는 걸 좋게 받아들이는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회사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라는 게 연관된다는 데서 제법 많은 수 백명 인원이 지원했다. 소프트웨어 인력 계약학과라든지, 바깥에 있는 기관과 조인트하는 건 이어가고 있다.

-지금 가전 TV에 이어 전장도 좋아졌고 그 다음은 뭐냐 하는 의문이 올해 추진할 주요 내용은?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으로 경영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업가치를 얼마나 올리느냐가 중요한 화두다. 이미 선진국은 그렇게 하고 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사업에서 얼마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그동안 LG가 전혀 몸 담지 않았던 영역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3B(Build·Borrow·Buy) 전략을 갖고 있다.

-이번 CES에서 LG 전시관과 삼성 전시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삼성 부스를 못 가봤다. 줄서서 들어간다고 해서, 들어가 보질 못했다. 미디어를 통해 초연결 얘기를 들었는데, 삼성은 비전을 얘기했을 거고 우리 연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건 고객 경험인 것 같다.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브레이브 옵티미스트(Brave Optimist)' 단어를 썼는데 어떤 의미인가?

그 단어에 개인적으로 꽂혔다. 우리 구성원하고도 얘기해보니 가슴이 뛴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 모든 구성원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맞다고 생각하는 사업 전략, 사업군에서는 어려워도 꿋꿋하게 담대하게 용기있게 실현한다는 그런 자세가 바로 낙관주의적이다. 조직문화의 일환이기도 하고 사업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이기도 하다.

-현재 위기 수준이 어느 정도라고 보나, 또 턴어라운드는 언제로 보는가?

현재 이코노믹 다운턴의 끝이 언제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우리는 올 상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한다. 다른 위기에서도 그랬다만 이번 위기에서도 가장 먼저 회복할 곳은 북미 지역이 아닐까 한다. 올 한 해는 계속 어려울 것인데 특히 상반기가 어려울 것이고 바라건대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감산이나 감축, 투자 축소 계획이 있나?

특별히 투자를 줄이지는 않는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다. 단지 생산지 변동은 있을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같은 건 오히려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다. 증설이라기 보다는 자동화를 넘어서 정보화, 고도화, 지능화로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LG가 애플카와 협업한다면 LG전자는 어떤 식으로 협력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사실 확인해드릴 게 현재로선 없다. 애플을 떠나 다른 어떤 차량 OEM과도 가능성이 있으면 협력할 수 있을 정도의 포트폴리오는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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