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 부활’ 때문에 다 꼬인 다저스… 생돈 날리고 사치세 폭발까지 ‘이중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LA 다저스가 결국 트레버 바우어(32)라는 논란의 사나이를 포기했다.
이 경우 바우어를 영입하는 팀은 최저 연봉인 72만 달러만 지급하면 되고, 바우어의 올해 연봉인 약 2250만 달러는 다저스가 지불하게 된다.
이 흐름이라면 다저스의 올해 총 연봉은 사치세 기준선인 약 2억3300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팬그래프'는 이와 동시에 다저스의 총 연봉 예상액이 사치세 기준 문턱까지 오른 2억32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가 결국 트레버 바우어(32)라는 논란의 사나이를 포기했다. 문제는 선수를 포기했지만 연봉은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저스의 오프시즌 구상에 큰 차질로 다가올 수 있다. 당장 연봉은 물론, 추후 사치세(부유세)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바우어를 양도선수지명(DFA)했다. 여성 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철퇴를 맞은 바우어의 징계는 선수 측의 항소 끝에 당초 두 시즌(324경기)에서 감경된 194경기로 확정됐다. 이미 지난해 경기를 모두 뛰지 못했던 바우어는 올해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그런 바우어를 포기했다. 뛰어난 기량과 별개로 논란이 있는 선수를 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바우어는 일주일의 DFA 절차를 거치게 되며, 트레이드를 하거나 혹은 계약을 인수하겠다는 의사(클레임)를 밝히는 팀이 없다면 자유의 몸이 된다.
이 경우 바우어를 영입하는 팀은 최저 연봉인 72만 달러만 지급하면 되고, 바우어의 올해 연봉인 약 2250만 달러는 다저스가 지불하게 된다. 다저스는 그냥 앉아서 2250만 달러를 날리는 신세다. 바우어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200만 달러 계약을 했는데, 정작 반 시즌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있다. 만약 바우어가 당초 예정대로 올해까지 징계가 이어졌다면 그의 연봉은 다저스 팀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다. 징계로 지급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우어의 징계가 감경되면서 계약 연봉에서 징계로 뛰지 못하는 시간을 뺀 2250만 달러를 어떤 식으로든 지급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을 조용하게 보내면서 팀 페이롤을 줄이려는 의도가 짙어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다저스가 26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2023년 지불해야 할 연봉은 약 1억43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여기에 연봉조정을 하는 선수들의 연봉이 합산돼 총 연봉이 나온다. 이 흐름이라면 다저스의 올해 총 연봉은 사치세 기준선인 약 2억3300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사치세는 연속으로 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세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기준선을 6000만 달러 이상 오버할 경우, 첫 해는 80%를 내지만 두 번째 해는 90%, 세 번째 해는 110%를 낸다. 많은 팀들이 연속으로 사치세 기준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연봉 조정을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2021년, 2022년 모두 사치세를 낸 다저스는 2023년이 그 쉬어가는 타이밍의 적기였다.
그러나 바우어의 연봉 2250만 달러가 순식간에 포함됐다. ‘팬그래프’는 이와 동시에 다저스의 총 연봉 예상액이 사치세 기준 문턱까지 오른 2억32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즉, 이제는 B급 선수 한 명만 더 영입하거나 심지어 어떤 선수의 인센티브라도 실행되면 사치세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다저스가 사치세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다면 오프시즌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손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만약 다저스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억 달러의 팀 연봉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사치세를 ‘리셋’할 경우 이 기간 동안 총 9100만 달러의 사치세를 낸다. 그런데 올해 리셋을 못 할 경우는 1억22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3000만 달러 넘게 차이가 나는데 이는 어느 팀에나 큰돈이다. 바우어가 징계에서 부활한 것은 역설적으로 다저스의 오프시즌을 힘겹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