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실수’ 보도했다고…남수단 대통령, 언론인 6명 가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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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71)이 공식석상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바지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촬영한 남수단 언론인 6명이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한 혐의로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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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 2022.09.13.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12월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71)이 공식석상에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바지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포착된 가운데, 이를 촬영한 남수단 언론인 6명이 당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한 혐의로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CPJ는 현지 언론 보도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SBC 통제실 담당자와 촬영 기자 및 책임자 등 6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임의로 (언론인을) 구금해온 그간의 관행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키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진행된 남수단 도로 기공식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중 바지를 적셨다. 당시 지팡이를 짚고 서 있던 키르 대통령의 옅은 색 바지 안쪽이 갑자기 젖기 시작했고, 정체불명의 액체가 그의 발아래 고인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이 바지에 실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뒤늦게 이 사실을 눈치 챈 키르 대통령이 바지를 내려다보며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그를 찍던 현장 중계 카메라들은 황급히 화면을 돌렸다. 그러나 문제의 장면은 갈무리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키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됐다.

SSBC 측은 해당 영상을 방송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상 유포 경위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CPJ는 “남수단 당국은 SSBC 직원 6명을 조건 없이 석방하고 이들이 어떠한 협박이나 체포에 대한 추가적인 위협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체포되거나 구금된 언론인은 없다고 했던 남수단 언론인연합(UJOSS)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금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UJOSS는 “전문적인 위법행위나 공격의 증거가 있다면 당국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적, 사법적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라”고 했다.

키르 대통령은 오랜 내전을 겪은 남수단이 2011년에 독립한 이래로 12년간 통치를 이어오고 있으나 야당 탄압과 부정부패 문제로 비난을 받아왔다. 그의 집권 이래 남수단에서는 선거가 단 한 차례로 치러지지 않았으며 내년에 첫 선거가 예정돼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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