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제사회 비난 불구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 사형 집행

UN·유럽 각국 비판…英 “모든 사형 집행에 반대”

17일 오후 서울 녹사평역 인근에서 이란의 여성해방과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국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추가 집행하며 국제사회 비난은 더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은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에 대한 형이 이날 집행됐다.

앞서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선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사법부는 숨진 바시지 민병대원이 이들 시위대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형 집행 이유를 부연했다.

국제사회에선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고 “사행 집행은 끔찍한 일이며 이란 당국이 민간인 시위대를 얼마나 가혹하게 진압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유럽권 국가 정상들도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은 “끔찍하다”며 “영국은 모든 사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질타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사형 집행에 항의했다.

이날까지 시위대 사형집행은 총 4건 이뤄졌다. 외신 집계에 따르면 이들 4명의 형 집행 사례 외에도 시위 참가자 1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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