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려라" 기대감에 은행주 훨훨 [펀드와치]
은행주, 행동주의 펀드 활동·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반도체주, 정부 반도체 세제 지원 강화 발표에 상승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023년 첫째 주 수익률 상위권은 은행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싹쓸이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본격 주주행동에 나서면서 은행주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데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다. 반도체 업체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겠다는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순위권에 올랐다.
은행주 ETF 상위 수두룩…반도체주도 순위권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12월28~1월5일)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미래에셋TIGER은행상장지수(주식)’로 9.77%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KODEX은행상장지수[주식]’이 9.57%로 2위에 올랐다. ‘미래에셋TIGER200금융상장지수(주식)’은 6.94%로 4위였다.
은행주 배당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초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하려면 주주환원을 해야 한다면서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해외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이 64%인 데 비해 국내 은행은 24% 정도로 낮다며 자본배치와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 KB금융은 6일 5만67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29일 대비 16.9% 급등한 수준이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15.3%, 16.1%씩 올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은행주들의 저평가 원인으로 꼽히는 미흡한 배당에 있어 정부 책임이 컸다”며 “은행들 스스로도 주가를 올리고 싶어한데다 금융당국이 배당 자율성을 부여했고,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을 요구하면서 시장이 응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도 은행주 상승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 3일 서울 용산과 강남 3구를 제외한 모든 규제 지역을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해당 4개구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가 완화된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에 은행주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체들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도 주간수익률 7.95%로 3위에 올랐다. 정부가 반도체 세제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다. 지난 3일 기획재정부는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대기업(중견기업 포함) 최대 25%, 중소기업 최대 35%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NO감산’ 정책이 선회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반도체가 이끄는 장세가 연출되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반도체 재고부담이 많아 과연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정책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국내 주식형 1.40%…美·日 내리고 中 올라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대형주 강세에 상승했으며 코스닥 역시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폭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0.09% 올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한 주간 1.40% 오르며 해외 주식형 펀드(2.33%) 수익률을 하회했다. 해외 주식형에선 유럽이 3.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소비재섹터가 4.59%로 가장 높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이 10.3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글로벌 수요 위축에 테슬라가 4분기 인도량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고, 애플 역시 1분기 부품 생산 감축 소식에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일본은행의 긴축 우려에 1% 넘게 하락했다. 유로스톡50은 독일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조에 이어 프랑스 물가 지표 역시 둔화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상해종합지수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의지 재확인에 상승했다.
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연초 자금 집행에 따른 수요와 함께 외국인이 선물 순매수하는 모습에 하락했다. 또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며 이에 연동해 우리 국고채 금리도 하락했다. 독일 12월 CPI 하락에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가 커지며 국채 시장이 강세였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567억원 감소한 21조2652억원, 순자산액은 868억원 증가한 21조5970억원으로 나타났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850억원 증가한 18조1765억원으로 집계됐고 순자산액은 1800억원 증가한 18조16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형 펀드의 설정액은 18억원 증가한 1조471억원,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30조7679억원 증가한 158조2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23억원 증가한 21조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60억원 증가했으며 해외부동산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와 비슷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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