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재벌집' 같은 지원성공사례 만든다…1235억 투입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가운데 문체부가 올해 관련 예산을 1235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문체부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2022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전문인력 양성, 기반시설(인프라) 확충까지 더욱 짜임새 있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 등 2022년 지원작, 의미 있는 성과
아시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뷰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5주간 1위를 지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OTT 라쿠텐 비키를 통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5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제작사와 OTT 플랫폼간 지식재산권(IP) 공동 보유와 국내 OTT 1차 방영 의무화를 조건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표 지원작품 '위기의 X'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웨이브'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9월 기준 신규 유료 구독자 견인 1위에 올랐다. 다른 지원작 '춘정지란'은 '왓챠'에 공개되며 일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지원한 짧은 영상(숏폼) '배드 걸프렌드'는 제작사인 '와이낫 미디어'의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608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21년 만에 부활한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는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의 곡에 맞는 무대영상을 촬영한 결과 2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방송영상콘텐츠산업 육성 예산 전년 대비 774억 증액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의 호응이 높은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 예산은 지난해 116억원에서 45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작품당 지원 단가도 최대 30억원으로 높였다.
체계적인 후반작업과 지식재산권(IP) 활용 사업 신규 지원
OTT 콘텐츠의 전 세계 동시 유통과 좀비물 등 다양한 장르물의 확대 등으로 갈수록 후반작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를 반영해 특수시각효과(VFX), 컴퓨터그래픽(CG), 번역·더빙뿐 아니라 장애인의 시청각 접근성 강화를 위한 화면해설 방송 등을 포함해 300억원의 신규예산을 후반작업에 지원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처럼 제작사가 IP를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중소제작사의 경우 힘들게 IP을 확보해도 이를 활용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제작사가 확보한 IP를 활용한 후속 사업화와 해외 제작사와의 협력을 지원하는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신규로 시작, 100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제작 작품의 성공이 제작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작 기반시설 확충·전문인력 양성 확대 등 지원
오는 5월 '오징어 게임' 촬영장소이기도 한 대전 유성구 '스튜디오 큐브'내에 수상촬영과 일반촬영 모두 가능한 '수상해양복합촬영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79억원이다. 또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튜디오 큐브' 내 모든 스튜디오에서 특수촬영이 가능하도록 '크로마키 스크린' 설치 등도 연내에 완료한다.
문체부는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OTT 콘텐츠 특화 과정' 규모를 올해는 19억원으로 더욱 확대(2022년 10억원)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마케팅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제작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인재를 양성한다.
콘텐츠 완성도 향상을 위한 '신기술 기반 기획·개발 지원'에 대한 업계 요청도 적극 반영했다. 특수시각효과(VFX),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장르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전년 대비 28억원을 증액한 50억원을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는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등 한국 방송영상콘텐츠가 영광의 한 해를 누렸다"며 "문체부는 이러한 성과가 지속돼 방송영상콘텐츠가 우리 콘텐츠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또 창의적인 콘텐츠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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