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백세 시대] 연골주사 안녕…“다리 쭉 펴지고 고통 싹 사라졌어요”

지유리 2023. 1.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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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 토박이인 유섭섭씨(68)의 다리는 한눈에 봐도 크게 휘어 있었다.

유씨는 한때 부녀회장으로 활약했지만 무릎 질환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할 지경이 됐다.

유씨는 양쪽 무릎의 연골이 모두 닳고 다리가 O자형으로 휜 상태였다.

양쪽 무릎 연골이 모두 소실된 유씨는 수술을 받아 O자형 다리를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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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병원·농민신문 공동기획] 건강 백세 시대 (18) 퇴행성 관절염 치료받은 유섭섭씨
양쪽 무릎 연골 모두 닳아
다리 O자로 휘고 통증 극심
관절에 특수합금 씌워 교정
재활운동 꾸준히 병행 필요

인천 강화 토박이인 유섭섭씨(68)의 다리는 한눈에 봐도 크게 휘어 있었다. 유씨는 한때 부녀회장으로 활약했지만 무릎 질환으로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할 지경이 됐다. 통증이 심해 밤이면 아랫목에 무릎을 지지고 파스 여러 장을 붙이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 정도였다. 이층집에 거주하는데 평소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많았다. 만성적인 통증 탓에 운동량이 크게 줄어 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했다.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까마득하지만 치료라곤 병원에 오가며 연골주사를 맞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뿐이었다.

그럼에도 지역특산물인 속노랑고구마와 오이 재배를 멈출 수 없었다. 농사 경력만 40여년. 유씨네 농산물이 특히 맛이 좋다며 10년째 찾아오는 단골이 있어서다. 농사로 얻는 수익 역시 소소한 즐거움이 되지만 날로 나빠지는 건강은 그의 걱정거리였다.

◆관절염, 척추와 무릎에 자주 발생=유씨가 무릎 통증을 겪은 이유는 퇴행성 관절염 때문이다.

골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감싸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뼈와 뼈가 부딪혀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다른 부위보다 척추와 무릎 관절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초기엔 관절을 움직이기 조금 불편한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절을 계속 사용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해당 부위에서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말기엔 심각한 운동장애나 연골 소실까지 나타난다. 유씨는 양쪽 무릎의 연골이 모두 닳고 다리가 O자형으로 휜 상태였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중년·노년층에 발병한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로 장시간 일하는 농민과 여성도 자주 앓는다. 비만인의 경우 정상 체중보다 두배 정도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노화와 관련이 있는 퇴행성 관절염은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65세 이상 환자 가운데 증상이 점점 더 나빠지고 관절 기형까지 나타났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연골이 닳게 되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기 때문이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 관절은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형 속도는 빨라진다.

◆재활운동 하면서 체중 감량 신경 써야=인공관절 수술은 통증을 경감하고 관절 기형을 교정하는 효과가 있다. 양쪽 무릎 연골이 모두 소실된 유씨는 수술을 받아 O자형 다리를 고쳤다. 벌어졌던 다리가 곧아지면서 키도 커졌다. 수술을 받고 2주 후부터는 관절을 더욱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김준식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진료부원장은 “충치가 생겼을 때 표면을 잘 다듬고 금니를 씌우는 것처럼 인공관절 수술은 무릎에 특수 합금 재질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끼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엔 관리가 중요하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더라도 별도로 재활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물론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고 적당한 강도로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서 관절의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산책·골프·수영 등이 도움이 된다. 등산이나 스키처럼 무릎에 직접적으로 타격이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만하면 관절에 부하가 걸려 관절염 발생률이 높으므로 체중을 줄이고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김 진료부원장은 “수많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수술 과정과 이후 통증을 걱정해 치료를 미루곤 한다”며 “수술을 미룰수록 재활기간이 길어지고 회복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관절 수술은 이미 보편적으로 시행하는 수술로 적절한 재활과 관리가 이뤄진다면 일상 복귀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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