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를 보호하라"…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김해시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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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요즘 천연기념물 황새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해시는 지난해 9월 30일 황새 서식지 확산에 나선 문화재청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한 후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암수 황새 한 쌍을 데리고 내려왔다.
김해시는 황새 부부가 2∼3월 사이에 알을 낳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황새 입식 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 김해시가 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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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장 위 철조망·바깥에 차단 울타리 설치 '철통방어'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요즘 천연기념물 황새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해시는 지난해 9월 30일 황새 서식지 확산에 나선 문화재청과 황새 보호 업무협약을 한 후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암수 황새 한 쌍을 데리고 내려왔다.
김해시는 야생 황새가 찾아올 정도로 자연환경이 좋은 진영읍 본산리 봉하뜰에 방사장을 짓고 황새를 키운다.
황새 부부가 새끼를 낳으면 올여름쯤 자연에 풀어준다는 것이 김해시 목표다.
김해시는 이사 100일을 앞둔 황새 부부가 봉하뜰 방사장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는 "두 마리가 하루 미꾸라지 900g을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아 전문가들이 먹이 줄이기를 권고할 정도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황새 부부가 2∼3월 사이에 알을 낳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황새 입식 후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 김해시가 긴장한다.
지난해 늦가을부터 조류에 치명적인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가 김해시에서 계속 발생한다.
지난해 10월 말 김해시 하천에 서식하는 야생쇠오리에서 AI 항원이 처음 나왔다.
이후 김해시 여러 곳에서 고병원성 AI에 걸려 죽은 야생조류가 발견됐다.
새해 들어 황새 방사장이 있는 진영읍과 이웃한 한림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경남도, 김해시는 이 농장과 주변 500m 이내 가금류 20여만 마리를 살처분했다.
황새 역시 조류여서 AI에 걸릴 수 있다.
2016년 서울대공원 황새 두 마리가 AI에 걸려 죽은 사례가 있다.
김해시는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 말부터 황새 방사장으로 들어오는 도로를 차단해 외부인과 차량 진입을 막기 시작했다.
방사장 주변에 석회를 뿌리고 상시 소독에 들어갔다.
황새 관리자도 방사장을 드나들 때마다 방역복을 입고 신발을 갈아신을 정도로 방역에 신경 쓴다.
김해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황새 분변을 검사해 AI 항원 검사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충남 서산시 서산버드랜드에서 키우던 황새 한 쌍이 삵에 물려 죽은 것이 새해 알려졌다.
서산 황새 역시 지난해 9월 30일 예산황새공원에서 들여왔다.
서산시는 당일 삵 한 마리가 방사장 천장 그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CCTV로 확인했다.
당시 서산지역에 큰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눈 때문에 먹이를 구하지 못한 삵이 황새 방사장까지 침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같은 사례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김해시, 청주시 등 황새를 분양받아 키우는 지자체에 방사장 시설 점검, 보강을 요청했다.
공교롭게도 김해 황사 방사장이 있는 봉하뜰에도 삵이 서식한다.
김해시는 과거 봉하뜰 바로 옆 습지보호구역 화포천 생태 모니터링 때 삵이 사는 것을 확인했다.
김해시는 그러나 서산시 방사장과 달리, 봉하뜰 방사장은 바깥에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이중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천적이 침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그러나 방사장 위쪽에 철조망과 투명 아크릴판을 덧대는 등 문화재청 요청에 따라 방사장 천적 침입 방지시설을 더 설치할 방침이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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