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선박 시대 다가가는 한국조선해양…미국선급협회와 MOU

기관·안전시스템 자동화기술 실증 나서
2024년 완료…대형상선 분야 첫 기술개발 도전

한국조선해양과 미국선급협회(ABS)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솔루션 개발과 실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승호 현대중공업 부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 패트릭 라이언 ABS 최고기술경영자, 크리스토퍼 제이 위어니키 ABS 최고경영자. [HD현대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은희 기자] HD현대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미국선급협회(ABS)와 손잡고 무인 선박 현실화에 도전한다.

한국조선해양은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통합안전관제시스템 개발과 실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 전승호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ABS 측에선 크리스토퍼 제이 위어니키 최고경영자, 패트릭 라이언 최고기술경영자가 함께했다.

ABS는 조선·해양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돕기 위해 선박, 해상 구조물에 대한 기술 적합성과 기준을 선정하는 대표적인 국제 선급협회다.

양사는 2024년까지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을 실제 선박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이들 시스템은 선박 내 엔진과 발전기 등 기계 장비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AI(인공지능) 기반 솔루션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지난해 9월 ABS로부터 두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에는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대형상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해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두 시스템에 대한 실증까지 성공하면 항해사는 물론 기관사, 갑판원의 도움 없이 장시간 운항이 가능한 대형상선 분야 세계 첫 무인 선박 개발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김성준 원장은 “CES 2023 혁신상을 받은AI 기반 LNG연료추진시스템(Hi-GAS+) 실증사업도 ABS와 협력할 계획”이라며 “자율운항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앞서가는 데 있어 ABS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