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장애인 눈높이 맞췄다…전시장은 '배리어프리' 물결

신영빈 기자 2023. 1. 8. 09: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용 TV모드, 친절한 리모콘… 스타트업도 접근성 ‘혁신상’

(지디넷코리아=신영빈 기자)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 기능이 여럿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신형 TV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을 더했고, LG전자는 직접 자문단을 꾸려 장애인의 제품 접근성을 높였다. 소니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새로 설계했다. 한국 스타트업들도 점자 패드와 AR 안경 등을 선보이며 ‘배리어프리’ 물결에 동참했다.

■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TV 모드 ‘릴루미노’ 선봬

삼성전자는 2023년형 네오 QLED TV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능 ‘릴루미노(Relumino) 모드’를 탑재했다. 화면 윤곽선과 영상의 색채, 명암 대비를 강조하는 모드다. 낮은 시력을 가진 시각 장애인도 콘텐츠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릴루미노 모드 (사진=삼성전자)

릴루미노 모드는 삼성전자가 2017년 처음 발표한 개념이었다. 초기에는 VR(가상현실)기기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물을 촬영해 변환한 이미지를 VR로 보여주는 형태였다.

TV에 적용된 이번 릴루미노 모드는 별도 장치가 없어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지 인식과 변환 기술이 빨라져 사용자가 바로 변환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릴루미노모드

삼성전자는 청각장애인 편의를 높인 ‘오토 캡션 모드’도 마련했다. 자막방송을 볼 때 방송의 중요한 그래픽을 가리지 않도록 인공지능이 위치를 조정해주는 기능이다.

■ LG전자 ‘친절한 리모콘’… 자문단 운영하며 불편 개선

LG전자는 ‘CES 2023’의 전시관 내 각 존의 안내판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 표기를 적용하고 휠체어 이용 관람객을 고려해 안내판 높이를 낮췄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수어 도슨트와 디지털휴먼 수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배치했다.

'고객의 삶을 더 행복하게' LG전자, 모두를 위한 ‘F·U·N 고객경험’ 선보인다 (사진=LG전자)

올해 LG TV는 TV 메뉴나 시청 중인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사용자가 리모컨의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검색하면 검색 결과도 음성으로 안내한다. TV가 켜진 채 장시간 동안 조작이 없어 대기 상태로 변경되면 현재 화면 상태와 조치 방법도 음성으로 안내하는 기능도 더했다.

시각장애인은 물론 고령자들을 위한 ‘리모컨 배우기 기능’은 리모컨의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해당 기능을 음성으로 설명해준다. 저청력자의 경우 자막이나 수어 해설이 있는 방송을 시청할 때 리모컨의 방향 버튼을 눌러 자막의 위치뿐만 아니라 수어 해설 화면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

점자스티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 라는 ESG 지향점 아래 2021년부터 장애인과 접근성 전문가로 구성된 ‘장애인 고객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자문을 받아 ▲수어·동영상·음성 설명서 확대 ▲점자 스티커 배포 ▲수어상담센터 운영 등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 소니, PS5 접근성 컨트롤러 ‘레오나르도’ 출시

PS5 컨트롤러 레오나르도 (사진=소니)

소니는 게임을 이용하기 어려운 플레이어를 위한 컨트롤러를 출시했다. 플레이스테이션5(PS5) 전용 신규 컨트롤러 ‘레오나르도(Leonardo)’는 사용자 지정 기능을 늘려 접근성을 높였다. 장시간 컨트롤러를 잡기 어렵거나 버튼을 정확하게 누르기 어려운 사용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소니는 접근성 분야 전문가, 커뮤니티 회원, 게임 개발자들과 함께 개발했다. 앞으로도 장애가 있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 톡톡 튀는 스타트업 아이디어

닷 패드 (사진=닷)

한국 스타트업 닷(Dot)은 실시간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Dot Pad)’를 전시했다. 닷 패드는 글자를 점자로 변환하고 도형이나 사진, 웹툰, 지도 등 그래픽 요소도 촉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기기다. 닷 패드는 이번 CES에서 ‘접근성’ 부문 최고 혁신상 등 3개 상을 받았다.

닷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패밀리기업 프로그램 ‘K-클럽’ 회원사다.

망막질환자용 AR안경 (사진=셀리코)

스타트업 셀리코는 망막질환 환자를 위한 AR(증강현실) 안경을 개발했다. AR 안경에 달린 카메라가 정면을 실시간 촬영해 사용자가 잘 못 보는 부분을 유리판에 투사해 보여준다.

셀리코는 삼성전자가 투자하는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 8개 중 하나다.

내비게이션 신발 (사진=아시라세)

혼다가 투자하는 일본 스타트업의 아시라세는 ‘내비게이션 신발’을 선보였다. 신발 부부 진동 장치로 시각장애인의 길을 안내한다. 이 신발은 2021년 처음 공개한 뒤 올해 성능을 강화했다.

신영빈 기자(burger@zdnet.co.kr)

Copyright © 지디넷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