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군 단위 지자체, 곳간 쥐어짜 지역화폐 할인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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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축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충북의 군(郡) 단위 지자체는 모두 기존 할인율 10%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대개 국비 4%를 지원받고 도비 1%에 시·군비 5%를 보태 지역화폐를 10% 할인 판매했다.
반면 군들은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점을 고려해 정부 지원 없이도 종전 할인율을 유지하되 다른 방법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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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규모·구매한도 줄여 보전…국회서 부활 예산 배정 기대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을 축소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은 가운데 충북의 군(郡) 단위 지자체는 모두 기존 할인율 10%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 지자체는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고, 부족한 곳간을 쥐어짜 주민 혜택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11시 시·군은 약간의 도비 지원과 자체 예산으로 올해도 8천537억5천900만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이어간다.
괴산 등 8개 군은 주민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종전대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하지만 청주시와 충주시, 제천시는 6%로 할인율을 줄였다.
국비 지원이 끊긴 영향이다.
정부는 올해 당초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한시적으로 이뤄진 국고 지원을 종료하고 지역화폐를 지자체 사업으로 되돌리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전국에 뿌려진 지역화폐 지원 국비는 6천50억원에 달했다.
지자체들은 대개 국비 4%를 지원받고 도비 1%에 시·군비 5%를 보태 지역화폐를 10% 할인 판매했다.
청주 등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시 단위 지자체는 국비 지원이 줄어든 만큼 할인율을 낮춘 셈이다.
반면 군들은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점을 고려해 정부 지원 없이도 종전 할인율을 유지하되 다른 방법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고 있다.
괴산군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지난해 2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20% 축소했다.
증평군과 단양군은 할인율과 1인당 구매 한도를 유지하면서도 제작에 돈이 드는 종이형 상품권 구매액을 월 20만원으로 제한, 제작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진천군은 다음 달부터 1인 최대 구매액을 기존 8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또 종이형 상품권은 70세 이상 주민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안전부 지침을 시행할 방침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종이형 상품권 구매 제한으로 제작비 등을 전년 대비 80% 이상 줄일 수 있고, 상품권 부정유통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회에서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작년 대비 절반을 조금 넘는 3천500억원 규모로 되살리면서 추가 국비 지원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각 지자체에 예산이 지원되는 시기와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실제 지급 시기는 빨라도 2분기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이뤄지면 해당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늘리거나 할인율 조정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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