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는 시작에 불과…4분기 실적시즌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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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막을 연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이어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부진과 올해 연간 이익 하향 조정으로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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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삼성전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작년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의 막을 연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실적 충격)'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이어 부진한 실적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78곳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반영)은 189조549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202조9037억원) 대비 6.6% 줄어든 수치다. 상장사들의 실적 눈높이가 계속 낮아지면서 3개월 전(207조6563억원)은 물론 1개월 전(195조2493억원)과 비교해서도 전망치가 각각 8.7%, 2.9% 줄었다.
지난 6일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고, LG전자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453억원)보다 91.2% 감소한 6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적 하향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다른 업종에서 어닝 쇼크가 발생하면 연간 이익은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증가하고, 자산상각 등 영업 외 손실을 반영하기 때문에 항상 예상을 하회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서 "2021년 4분기 실적이 높았던 기저효과에 인플레이션과 경기 우려가 반영되면서 작년 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눈높이가 아직 높아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53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151조9048억원으로 3개월 전(178조7582억원)보다 15% 줄었다.
기저 효과와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되면서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실적의 하향 조정이 두드러진다. 3개월 전에 비해 전기·전자(-39.13%), 보험(-50.10%), 운수창고(-22.69%), 증권(-16.74%), 건설업(-16.09%) 등 업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크게 줄었다.
한국전력의 적자 축소 기대가 2023년 실적 전망을 이끌고 있는데, 만약 한국전력의 적자 감소 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 코스피 전체 연간 실적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적자가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19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실적 부진과 올해 연간 이익 하향 조정으로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는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지속해서 이뤄졌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에 대한 이익 전망은 이제부터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불확실성과 함께 올해 실적 전망이 낮춰진다면 증시 하방 압력은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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