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증 혐의→WBC 대표팀 탈락, 야생마 이대로 강제 은퇴 위기

나유리 2023. 1.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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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및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

이런 와중에 7일 쿠바야구연맹이 발표한 WBC 50인 엔트리 이름에 푸이그는 없었다.

과연 푸이그가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가 문제인데, 일단 당장 올 시즌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재판이 언제 종료될지, 푸이그가 '무죄'를 받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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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4회 키움 푸이그가 2루타를 날렸다. 손을 들어보이는 푸이그.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 불법 도박 및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 쿠바 출신 야생마의 커리어가 이대로 끊길 위기다.

푸이그에게 지난해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의미 있었다. 화려한 메이저리거에서 각종 스캔들과 계약 불발로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던 그는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 전반기는 다소 아쉬웠지만, 후반기에는 적응하면서 개인 성적도 좋아지고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과정에 기여했다. 푸이그도 키움 선수들과 완전히 동화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재계약 추진 중에 미국 법무부로부터 불법 도박 및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키움은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 푸이그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위증도 온전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수사관들로부터 압박을 받은 결과라며 대리인을 통해 적극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7일 쿠바야구연맹이 발표한 WBC 50인 엔트리 이름에 푸이그는 없었다. 쿠바는 이번 WBC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한때 아마야구 세계 최강이었던 쿠바지만, 유망주들이 대부분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 국제 대회 성적도 좋지 않다. 그래서 쿠바야구연맹이 정부와 협의해 이번에는 쿠바에서 망명한 메이저리거들을 일부 설득해 WBC에 출전시키기로 했다. 상당수의 메이저리거들이 차출을 거부했지만, 일부 선수들은 참가를 결정했다.

최종 엔트리는 아닌, 50인 엔트리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메이저리거 내야수인 요안 몬카다를 포함해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리반 모이네로(소프트뱅크), 라이델 마르티네스(주니치) 등이 발탁됐다. 이들 중 30인을 추리면 쿠바 전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푸이그는 빠졌다. 외야 베스트 라인업은 루이스 로베르트, 야디에르 드레이크, 로엘 산토스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량만 놓고 보면 푸이그도 50인 엔트리에는 충분히 뽑힐 수 있고, 특히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원하는 푸이그에게는 WBC에서 건재함을 보여주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복잡한 개인 문제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발탁되지 못할만큼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현재까지 푸이그에 대한 언급이 종종 있다. 과연 푸이그가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을까가 문제인데, 일단 당장 올 시즌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재판이 언제 종료될지, 푸이그가 '무죄'를 받을 수 있을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재판이 예상보다 훨씬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긴 재판을 마치고 나서 또 현역으로 뛸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이렇게 '야생마'의 커리어가 끊어질 가능성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미 푸이그에게 두 손을 든 상태다. 성폭행 논란 뿐 아니라 개인 태도에 있어서도 트러블이 많았던 푸이그가 간신히 한국에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나 또 이런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영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푸이그의 현역 연장, 쉽지 않아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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