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술·도시·여자 강조했지만, 화제성은 의문

오지원 2023. 1. 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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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2'이 핵심 요소인 술, 도시, 여자에 방점을 꾹꾹 찍은 서사로 돌아왔다.

모녀 간의 애정과 갈등, 독박 육아 중인 엄마의 설움, 여성 배달 기사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등 '술꾼도시여자들2'의 이야기들은 주로 여성으로서의 아픔을 건드린다.

시즌1의 성공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짙어진 서사가 오히려 '술꾼도시여자들'의 본래 매력을 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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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티빙

'술꾼도시여자들2'이 핵심 요소인 술, 도시, 여자에 방점을 꾹꾹 찍은 서사로 돌아왔다. 이 드라마의 컬러는 더욱 뚜렷해졌는데, 어쩐지 화제성은 시즌1보다 못하다.

지난달 9일 티빙 새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가 첫 공개됐다. 이번 시즌은 한지연(한선화)이 강지구(정은지) 안소희(이선빈)의 도움으로 자연에서 유방암을 극복하고 도시로 돌아와 술꾼 생활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시즌2는 자연에서 도시로 돌아오는 세 여자들의 이야기로 출발선을 끊어 도시의 화려함을 강조했다. 푸른 숲 속에서의 생활과 대조되는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도시 생활을 즐겨왔던 이들의 정체성을 부각했다.

술에 관한 이야기도 더욱 깊어졌다. 술 마시고 취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보다는 술 자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모양새다. 한지연의 어머니가 오랫동안 술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풀며, 한 주류 회사의 증류식 소주 브랜드가 만들어진 뒷이야기를 각색해 소개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때론 "독한 술일수록 안주는 순하고 기름지게, 귀한 술일수록 차분하고 은근하게"라는 대사처럼 주도를 가르치기도 한다.

한지연이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는 김선정(유인영)에게 "술독의 끝엔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무의식이 살고 있다"며 "진짜 술은 용기있게 내가 나와 마주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주는 이야기에서도 '술꾼도시여자들2'가 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잘 드러난다. 술을 통해 김선정이 어릴 적 트라우마를 마주하고, 한지연이 술을 다시 가르쳐주면서 김선정의 트라우마를 어루만져준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여성 중심의 서사다. 모녀 간의 애정과 갈등, 독박 육아 중인 엄마의 설움, 여성 배달 기사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등 '술꾼도시여자들2'의 이야기들은 주로 여성으로서의 아픔을 건드린다.

이렇게 '술꾼도시여자들'의 컬러는 더욱 강렬해졌지만, 화제성은 이전만 못하다. 시즌1은 공개됐을 당시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SNS,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다. 유료가입기여 수치의 증가율 면에서도 전주 대비 178% 기록, '환승연애'를 넘어섰다. 시즌2도 유료가입기여 1위를 티빙 내에서 이어가고는 있지만, 타사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는 화제성 지표에서 1위 자리를 쉽게 다른 작품에 내주며 다소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짙어진 서사가 오히려 '술꾼도시여자들'의 본래 매력을 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술에 취해 친구들과 시간을 즐기는 세 주인공의 모습, 싸우다가 욕설을 내뱉는 여자들의 우정 등 현실에 가까운 젊은 여성 주인공들의 모습은 시즌2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재미가 반감된다는 의견이다. 실제 강지구와 한지연이 길거리에서 욕을 하며 싸우는 모습이 시즌1 방영 당시 가장 주목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극적인 시즌2의 서사들은 드라마의 클리셰로 느껴질 우려도 있다.

새로운 방향의 '술꾼도시여자들2'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시즌2는 시즌1의 화제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YTN star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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