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너무 올랐네”…김밥 한 줄에 3000원 시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3. 1. 8. 08: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외식비 고공행진
새해 버스·택시 공공요금도 인상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김밥가게 가격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주요 외식품목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한 줄 가격은 3000원을 넘어섰고, 자장면은 6000원대를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는 공공요금도 줄줄이 올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같은해 1월보다 최고 13.8%까지 상승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자장면으로, 연초에는 5769원에서 12월 6569원으로 13.8% 올랐다. 이어 삼겹살(200g 기준)이 1만6983원에서 1만931원으로 12.0%, 김밥은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 뛰었다.

이 밖에 삼계탕(11.2%)과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모두 연초보다 가격이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냉면·삼겹살·삼계탕은 서울에서 가격이 가장 높았다. 비빔밥은 전북, 김밥은 경남이 가장 비쌌다. 김치찌개·자장면·칼국수의 경우 제주에서 최고가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 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렸고, 원유·가스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해 9월 하순에는 미 달러화 강세로 달러·원 환율이 1400원대로 뛰었다.

지난 1일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 속 새해 전기요금을 시작으로 교통 등 공공요금도 오를 전망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전기요금은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됐다. 인상률은 지난해 4분기 대비 9.5% 수준이다.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 부담액(월 사용량 307kWh)은 4022원(부가세·전력기반기금 미포함) 늘어난다.

가스요금은 일단 1분기에는 동결됐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중교통 요금과 상하수도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은 다음달 1일 오전 4시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된다.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도 이르면 4월부터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 역시 올해 택시요금을 올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상폭은 서울에 준하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서울은 이달부터 상수도 요금을 올릴 계획이며, 인천·울산·대전·세종 등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다. 경기·전남·강원에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오른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