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재앙 닥친 인도, 숨조차 쉴 수 없는 미세먼지 '생지옥'
인도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오토릭샤가 뿌연 매연을 내뿜으며 달립니다.
사람과 자동차, 오토바이가 뒤섞인 도로에선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멈출 줄 모릅니다.
매연 저감 장치가 없는 오토릭샤와 노후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기가스는 '스모그 현상'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도시의 공기 상태를 나타내는 전광판에는 매일 공기 질 '최악' 수준을 나타내는 빨간 불이 켜져 있습니다.
최근엔 미세먼지에 자욱한 안개까지 뒤덮이면서 교통체증도 더욱 심각해진 상황.
[최두호 / 인도 구르가온 : 안개가 심할 때는 가시거리가 1m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30분 걸리는 거리가 2시간이 넘기도 합니다.]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안 좋은 나라로 꼽히는 인도는 매년 겨울철이면 대기오염이 더 극심해집니다.
파종기를 앞두고 북부 지역의 추수 잔여물 소각으로 상공에 거대한 매연 층이 형성되는 데다가 난방과 취사용 폐자재 소각으로 독성 물질이 확산하면서 공기 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대기오염에 더해 이례적인 추위까지 찾아오면서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난방 시설이 취약한 인도에서는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줍니다.
동포들은 집안에 보온 텐트를 설치하고 온수 매트와 전기장판을 서둘러 장만했습니다.
쇼핑몰에는 두꺼운 외투와 가정용 히터를 사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겨운 / 인도 구르가온 : 지난주에는 구르가온의 최저 기온이 5도까지 떨어졌는데, 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인도에서는 정말 추운 날씨입니다.]
인도 기상 전문가들은 겨울철 평균 기온이 10도 안팎이던 인도에 이례적인 추위가 빨리 찾아온 것도, 대기오염에 의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경, 중국을 제치고 인도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기오염 문제가 더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새해부터 경유 오토릭샤의 수도권 신규 등록을 금지하고 뉴델리 인근 지역의 건설과 철거 활동을 중단시키는 등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YTN 월드 김성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자막뉴스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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