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위’ LG의 문제점, 창원에만 오면 작아진다
LG의 홈 승률은 리그 최하위다.
창원 LG는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64-73으로 패했다.
LG는 지난 시즌 24승 30패로 리그 7위를 기록했다. 목표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7위였으나 줄곧 하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이에 LG는 조상현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비시즌 조 감독은 본인의 색깔을 입히려 노력했다. 선수들에게도 책임감과 체계적인 훈련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비록 1라운드와 2라운드 초반에는 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연패도 하지 않았다. ‘퐁당퐁당’을 이어가며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러다가 2라운드 5번째 경기에 승리했고 이후에 연승하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LG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3라운드에서도 5승 3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엄청난 성과였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3라운드 중반에는 1위인 안양 KGC를 1경기 차까지 추격했다. 그렇게 LG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분명 잘나갔지만, LG에는 큰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홈 승률이다. 리그 2위 팀이었지만, 홈 승률은 37%로 리그 최하위였다. 16경기 중 6번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다만 원정에서 10승 2패를 기록하며 리그 상위권을 지키는 데는 성공했다.
조 감독도 이를 인식하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홈에서 유독 약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말 미치겠다. 홈 경기가 오히려 더 부담된다. 3점슛 성공률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이거 홈을 옮겨야 할 것 같다. (웃음)”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도 LG는 쉽지 않게 풀어나갔다. 1쿼터부터 상대의 외곽슛을 제어하지 못했다. 전성현(188cm, F)을 집중 마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전성현의 패스를 받은 디드릭 로슨(202cm, F)은 본인 득점과 패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LG는 1쿼터에만 6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공격에서 고른 득점이 나왔지만, 17-28로 1쿼터를 마쳤다.
LG는 2쿼터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상대에게 첫 5분 54초간 실점하지 않았다. 아쉬웠던 것은 LG도 6점밖에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2쿼터 종료 4분 26초에는 아셈 마레이(202cm, C)의 자유투 득점으로 25-2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후 로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LG의 공격 또한 잘 풀리지 않았다. 좁혔던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쿼터 종료 52초 전 이정현(187cm, G)에게 자유투 득점을 허용한 LG는 30-38로 전반전을 마쳤다.
조 감독의 말처럼 LG의 전반전 3점슛 성공률은 22%(2/9)에 그쳤다. 이는 LG의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인 32%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바전 슛감은 더 안 좋았다.
3쿼터에도 분위기를 내줬으나, 이재도(180cm, G)가 연속으로 7점을 몰아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4쿼터 추격에는 실패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도한 3점슛 6개가 모두 실패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로슨과 전성현에게 15점을 내줬다. 끝까지 추격했지만,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LG는 22개의 3점슛을 시도해 2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은 9%에 불과했다.
경기 후 만난 조 감독도 아쉬움을 전했다. “송구한 마음뿐이다. 홈에서 몇 연패인 줄 모르지만, 나부터 반성해야 하는 경기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홈 승률에 대해서는 이야기 한다. 하지만 내가 매번 작전 타임을 부를 수는 없다. (웃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문제가 많다. 슈팅 성공률은 둘째치고 전반에 공격 리바운드도 너무 많이 뺏겼다. 나도 짜증이 난다. 선수들이 반성을 많이 하면 좋겠다. 한 경기 이기면 이런 부분을 너무 소홀히 한다”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LG는 홈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 KBL의 평균 홈 승률은 47%다. 하지만 LG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LG가 더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홈 승률을 높여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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