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종합] 女 싱글, 쇼트 70점 돌파자 4명…'춘추전국시대' 승자는 '클린 퀸'

조영준 기자 2023. 1. 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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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23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경기를 펼치는 김예림(왼쪽)과 신지아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티비뉴스=의정부, 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들의 기량이 한층 성장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7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는 KB금융 코리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2023(제7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1그룹 쇼트프로그램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다음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개최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있다.

또한 올해 국제 대회를 주름잡을 8명의 국가대표도 결정된다. 올 시즌은 물론 차기 2023~2024 시즌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경쟁은 한층 불이 붙었다.

남자 싱글의 경우 차준환(22, 고려대)의 독주가 계속됐다. 그는 이날 열린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01.04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81.97점으로 2위에 오른 이시형(23, 고려대)과 점수 차는 무려 19.07점 차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00점을 돌파한 차준환은 7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 김예림 ⓒ대한빙상경기연맹

반면 여자 싱글은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여자 싱글 1위부터 4위까지 오른 선수들은 모두 70점 고지를 넘었다. 1위를 차지한 김예림(20, 단국대)은 71.59점을 받았고 2위 신지아(15, 영동중)는 70.95점, 3위 이해인(18, 세화여고)은 70.75점, 4위 김채연(17, 수리고)은 70.69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점을 넘은 이는 유영(19, 수리고, 76.55점)뿐이었다. 올 시즌 한층 기량이 무르익은 여자 싱글 선수들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서 선전했다. 특히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파이널 포함)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를 따내는 성과를 이뤘다.

국제 무대의 상승세는 이번 코리아 피겨 챔피언십으로 이어졌다. 1그룹 선수 상당수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혹은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스핀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은 선수들도 수두룩했다.

물론 세계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 4회전 점프 및 트리플 악셀 같은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는 드물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유영은 이날 과감하게 이 점프에 도전했다. 그러나 아쉽게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 신지아 ⓒ대한빙상경기연맹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과감하게 트리플 악셀을 시도한 김유재(14, 평촌중)도 이 점프에 도전했지만 빙판에 쓰러졌다. 회심의 기술에 실패한 김유재는 63.33점으로 10위에 그쳤다.

8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우승 및 상위권 경쟁은 '클린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쇼트프로그램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의 기술 구성은 비슷하다. 결국 큰 실수를 피하고 '실수 없는 경기'를 해낸 이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커졌다.

큰 경기 경험 및 표현력과 구성요소 점수에서는 김예림과 이해인이 유리하다.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이들은 많은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김예림의 경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의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왕중왕전'인 파이널에 진출했다.

베이징 올림픽 출전에 아쉽게 실패한 이해인은 메이저 대회는 물론 B급 대회에 자주 출전하며 국제 대회 경쟁력을 다졌다. 올 시즌 두 번의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그는 모두 4위에 그쳤다. 그러나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인 회장배 랭킹전에서 최종 3위에 올랐고 이번 피겨 챔피언십 쇼트프로그램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 이해인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예림과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를 피할 경우 태극 마크 유지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와 동메달리스트인 김채연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회장배 랭킹전에서 우승한 신지아는 쇼트프로그램 첫 점프(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해낼 경우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를 길이 열린다. 올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은 김채연도 시상대에 도전한다.

1위 김예림과 4위 김채연의 점수 차는 불과 0.9점이다.

▲ 김채연 ⓒ대한빙상경기연맹

반면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 대회에서만 6번 우승한 유영은 상황이 위태롭다. 1차 선발전에서 11위에 그쳤고 최종 선발전인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도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받을 경우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지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차준환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존재감과 흥미 넘치는 여자 싱글의 경쟁 구도, 여기에 아이스댄스 임해나(19)-취안예(21) 조의 등장으로 이번 대회의 관심은 높아졌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의 연습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적지 않은 팬들은 의정부 실내 빙상장을 찾았다. 또한 남녀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7일에는 약 9백8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가득 찼다.

임해나는 "관중들을 직접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에너지와 힘이 생겼다. 그래서 경기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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