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조각' 된 휴전 선언‥잇단 공습에 수십 명 사상
[뉴스투데이]
◀ 앵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연휴 36시간 동안 자국군에게 휴전을 명령했는데요,
동·남부 전선에서는 공습이 잇따랐고 헤르손과 도네츠크에서는 민간인 3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주의 한 아파트.
주방 천장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경찰들은 건물 잔해 속에서 주민들을 찾아 밖으로 긴급히 대피시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관] "파괴됐어요. TV는 부서졌습니다. 당장 나가셔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의 거리에서도 크고 작은 포격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한 여성이 인터뷰 하는 도중 포격 소리가 들려 황급히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바실 리신/ 자원봉사자] "휴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십니까? 푸틴은 휴전을 말했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휴전은 없었습니다. 러시아군은 어제 우리를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교회의 크리스마스 이브인 6일 정오부터 36시간 동안의 휴전을 선언했지만, 약속은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휴전을 약속한 정오에서 40분 정도가 지난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경보가 울렸고, 시민들은 또다시 방공호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아직 공습경보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저희도 지하철 방공호에서 공습경보가 해제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옆에 보이시는 것처럼 다른 주민들도 경보가 해제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교회의 크리스마스 이브인 6일 헤르손 지역에만 39차례의 폭격을 가해 구급대원 1명이 숨지고 주민 7명이 다쳤습니다.
바흐무트 지역에서도 60대 2명이 숨졌고 민간인 13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군은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휴전 기간 동안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폭격을 가한 것은 우크라이나 군이라고 주장하며 현지시간으로 7일 자정까지 휴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키이우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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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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