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더 부각된 '후대 사랑'… 새해 첫날 붉은 넥타이 맨 김정은

서재준 기자 2023. 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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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 1일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그런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새해 첫 대중 활동은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이처럼 북한, 그리고 김 총비서는 새해 첫날부터 '후대' '미래 세대'를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북한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결국은 '후대'를 위한 것이지 정권의 '이득'만 위한 게 아님을 보여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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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일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은 지난 1일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새해를 시작했다. 한미를 향한 고강도 위협 메시지를 내놓고, 새해 첫날부터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면서 올해도 한반도엔 큰 긴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런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새해 첫 대중 활동은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이었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1일 제9차 조선소년단 대회에 참가한 전국의 소년단 대표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2일 보도했다.

사진 속 김 총비서는 소년단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를 매고 소년단 대표들에 둘러싸인 채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조선소년단대회는 작년 12월26일에 열렸다. 소년단 대표들은 그보다 앞선 20일에 평양에 도착했다. 평양에서 거의 2주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이들의 체류비와 각종 행사 인력을 감안하면 북한이 이번 대회에 상당한 에너지를 쏟았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북한, 그리고 김 총비서는 새해 첫날부터 '후대' '미래 세대'를 챙기는 행보를 보였다.

이런 경향은 작년 11월 김 총비서 딸이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당초 김 총비서 딸 등장을 북한의 후계 구도와 연결했던 해석도 점차 힘을 잃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20년부터 청년 세대들이 각성해야 한다며 이들이 '조국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할 것을 촉구했다. 2021년엔 '당의 육아정책'을 챙기며 유아들에 대한 젖제품(유제품) 공급을 늘리고 이들의 먹거리 문제를 '올바르게' 바로잡기 위한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어린이'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김 총비서 딸인 주애도 10대 초반의 나이로 파악된다. 조선소년단 가입 연령이 7~13세임을 감안할 때, 김주애의 등장과 소년단대회의 성대한 개최는 분명 연관이 있는 듯하다.

북한이 '미래 세대'를 챙기는 건 정치적으론 체제의 정당성, 그리고 현재 어려운 정세 속에서도 강경한 행보를 이어가기 위한 당위성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추진하는 모든 정책이 결국은 '후대'를 위한 것이지 정권의 '이득'만 위한 게 아님을 보여 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적으론 사상적 무장이 중요한 어린 시기에 사회문화적 '이탈' 행위를 방지하는 데 필요한 명분을 강화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젊은 세대의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의 '후대 사랑' 행보가 올해도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견한다. 붉은 넥타이를 맨 김 총비서의 모습처럼 '평화롭기만'하면 다행일 텐데, 작년에 딸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함께 등장했던 상황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우리로선 우려할 대목이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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