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최고치 찍나…은행 금통장, 새해 3일만에 73억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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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금통장'(골드뱅킹) 잔액이 올해 들어 3일만에 7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뱅킹은 특정 시점의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후 국제 금값에 따라 잔액이 변하는 투자 상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투자 상품이기에 수시로 잔액이 늘었다가 줄어드는데, 지난달까지는 매도세가 강했다"며 "금값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금 시세에 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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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은행 예금으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금통장'(골드뱅킹) 잔액이 올해 들어 3일만에 7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뱅킹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금 가격과 환율이 낮을 때 사서 적립하고, 반대일 경우 팔아 수익을 낸다. 금값이 연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데 더해 연말에는 20% 이상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5104억원으로 집계됐다. 3영업일 만에 지난달 말 5031억원과 비교해 1.4%(73억원) 증가했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 합산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평균 201억원씩 감소했는데, 해가 바뀌자 상승 반전했다.
골드뱅킹은 특정 시점의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두면 이후 국제 금값에 따라 잔액이 변하는 투자 상품이다. 매입한 금의 시세에 따라 평가 금액이 달라지는 구조다. 실물 금을 직접 사서 투자하는 방식보다 간편하고, 0.01g 단위로도 살 수 있어 소액 투자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단 1%의 거래수수료와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있다.
골드뱅킹 인기 상승은 최근 금값이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 금값은 11월 초만 해도 온스(31.1g)당 1630달러(약 206만원) 안팎이었으나 지난 4일에는 1840달러(약 233만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2000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경기 침체 시 금 투자에 대한 수익률이 좋았고, 최근 미국 달러화라는 기축통화에 대한 불신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금값 전망을 긍정적 보고 있다"며 "연말로 갈수록 금값은 올라 온스당 최대 205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60원대까지 떨어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은 골드뱅킹 기준가격을 원화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달러 기준인 국제 금 시세에 달러·원 환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원화로 값을 나타낸다. 매수 시점보다 매도 시점의 환율이 높을수록 내 계좌 속 잔액은 불어난다. 일종의 외화예금의 성격도 갖는 셈이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0월 초 1430원을 넘어섰다가 이후 하락했다. 이에 은행 달러 예금도 10월 이후 증가하는 추세다. A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12월 말 기준 265억9900만달러로 직전 3개월 동안 23%(49억8900만달러) 불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골드뱅킹은 투자 상품이기에 수시로 잔액이 늘었다가 줄어드는데, 지난달까지는 매도세가 강했다"며 "금값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금 시세에 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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