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본격화…9일 김기현 캠프 개소식·安 이번주 출마선언
나경원 대통령실 공개 비판 속 전대 출마 여부 눈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꼭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출마 선언과 출정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친윤(석열) 내 교통정리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내 친윤(석열)계 지지는 김기현 의원에게 쏠려 있는 상황에서 최대 변수인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대통령실과 난기류가 형성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선택도 관심사다.
8일 여권에 따르면 김기현 의원은 9일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사무실 개소식을 연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유력 당권주자들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김 의원은 주말인 7~8일 개소식 인사말을 다듬고, 초청 인사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행사 준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소식에는 이철규 의원 등 친윤계를 비롯 현역 의원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선언을 한 권성동 의원도 참석해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이번 주 공식 출마를 앞둔 안 의원은 서울 여의도 극동 VIP빌딩에 선거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중도 확장성 등 본인의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권주자들 간에 연대 기류도 강해지고 있다. 김 의원이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일찌감치 '김장 연대'를 구성했고,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연대론'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전날(7일) KBS1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모든 대표 후보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자는 윤 의원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다음도 다음다음 총선도 수도권에서 승부가 명암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후보들 간에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안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장 연대를 겨냥해 "김장 김치는 3월이 되면 쉰다"면서 "텃밭 연대 아니겠나. 사실 저는 (김장 연대에) 어떤 정치적인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여당 지지층 내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도 전대 구도를 흔들 수 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6일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주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으로 나 부위원장의 거취에 치명상을 입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 약 3시간 만에 나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을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나 부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인 용산의 기류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나 부위원장은 전날 참석하기로 했던 강동구 지역 행사에 불참했다. 건강상 문제 등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유 전 의원은 10~11일 대구를 찾아 지역방송에 출연하고 중견 언론인들과 토론회를 여는 등 보수 당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다만 여권에선 당원 투표 100% 개정으로 비윤계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에선 권성동 의원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친윤 당권주자들이 교통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선 특정 당권 주자에게 윤심이 쏠려 있진 않지만 현재로선 김 의원이 윤심에 가장 가까운 후보라는 분석이 많다.
2월 첫째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이번 주 대략적인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0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당대표와 함께 뽑는 최고위원 후보도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청년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에 이어 8일에는 탈북자 출신 지성호 의원이 청년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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