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에도 판매목표 올린 현대차그룹…미국 시장에 성패 달렸다
'전기차 격전지' 미국 시장 판매량이 중요…리스차 우회 수령으로 피해 최소화 전략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동차 구매 심리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올해 판매 목표를 올려 잡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수급난 기간 동안 쌓인 백오더 물량이 많고,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품질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는만큼 이를 '근거 있는 자신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평이 나온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 시장에서 총 432만1000대, 기아는 3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와 비교하면 각 36만대, 5만대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394만4579대를 판매해 당초 목표였던 401만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기아도 지난해 총 290만3619대를 판매해 목표였던 315만대 달성에는 실패했다.
올해 자동차산업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둔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백오더 물량과 제품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목표치를 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백오더 물량은 각 100만대, 120만대에 달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 이전의 85% 수준 회복에 그쳤다"며 "반도체수급이슈 및 전동화 전환과정에서의 누적된 수요이연, 자동차 내구연한 등을 고려했을 때 백오더의 신뢰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가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요 수출 시장이자 전기차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평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 147만4224대를 판매를 팔면서 역대 두 번째 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5만6410대가 판매돼 작년(4만9621대)에 이어 연간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늘었다.
내년에도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미국에서의 현대차·기아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데다 판매량이 상승할 여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10% 내외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약 15~18% 전후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2023~2024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점유율이 11%대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랭킹이 결정될 가장 중요한 시장"며 "미국시장에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럭셔리 차종은 재고가 누적되고 있으나 중소형 세단과 중형 SUV 차종의 재고는 부족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큰 경쟁력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의 성장에는 변수가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한국산 전기차가 세제혜택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는 대전제 조건 자체를 충족하지 못해 법안 발효와 동시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량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조기 준공 및 기존 공장의 전기차 생산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일단 공장 완공 전까지는 리스·렌탈 차량으로 보조금을 우회 수령하며 IRA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9일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를 '재판매 목적이 아닌 납세자의 (직접)사용이나 리스(임대) 목적으로 취득한 차량'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리스회사가 '사업용'으로 상업용 친환경차를 리스하는 것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추가 지침이 발표되면서 현대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시장 내에서 타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기까지의 1~2년의 과도기 동안은 리스 판매로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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