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도 중국 아닌가요" 홍콩·마카오발 음성확인서 제출 첫날 우려 목소리
홍콩 5~6일, 34만명 중국 입경 예약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홍콩도 이제 중국 아닌가요?"
중국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도 중국발 입국자와 동일하게 입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결과 제출이 의무화된 7일, 인천공항에서 이들을 바로 본 시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영등포에 거주하고 있는 김진명씨(34·여)는 "중국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고, 홍콩과 중국 간 왕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여객은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홍콩발 여객은 음성확인서만 제출하게 하는 게 현실에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방역당국은 7일 홍콩·마카오에서 오는 내·외국인 입국자는 항공기·선박 탑승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입국할 때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는 입국 전 검사 외에 입국 후 PCR검사 의무화 조치는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중국발 입국자는 음성확인서 제출 외에 입국 후 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까지 받고 있다.
공항에서 이날 일본발 여객기를 타려고 친구를 기다리던 최모씨(40대·서울 강서구)는 "일본 친구가 SNS로 '중국발 여객을 피해 출구로 나올 예정'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외국인들도 중국발 여객들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은 중국 특별행정구역인데 중국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한국에서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7일 홍콩발 여객은 7편(제1터미널 6편, 제2터미널 1편)으로 총 1212명(예약자 기준)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마카오발 여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에서 오는 내·외국인 입국자는 항공기·선박 탑승 전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받고 음성확인서를 입국할 때 제출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5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내·외국인에게 이 같은 방역대책을 적용했으나, 홍콩·마카오의 확진자 폭증으로 이들에 대한 방역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방역대상을 넓혔다.
다만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는 입국 전 검사 외에 입국 후 PCR검사 의무화 조치는 적용받지 않는다. 반면 중국발 입국자는 음성확인서 제출 외에 입국 후 PCR 검사까지 받고 있다.
중국발 여객들의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6일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838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153명이 공항검사센터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 3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일에는 입국자 1247명 가운데 단기체류 외국인 278명이 공항에서 검사받았다. 이중 35명이 양성 결과를 받아 양성률은 12.6%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상당히 진행하고 있고 환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상당히 우려스러운 중국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속적 감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중국 확진자 늘고 있는데…홍콩 5~6일 34만명 중국 입경 예약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홍콩에서는 5~6일 34만여명이 중국 입경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8일부터 입국자 격리를 폐지하고 홍콩과의 왕래에 대한 제한도 완화한 것인데, 3년간 닫혔던 중국-홍콩 간 접경지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 지난 5일 홍콩 정부는 8일부터 홍콩 국제공항 등 7개 검문소를 통해 중국과 양 방향(하루 각 6만명)의 왕래를 허용한다고 발표하며 입경 예약 온라인 시스템을 열었다.
방역 관계자는 "홍콩과 마카오발 입국자 중 확진자 비중이 높아질 경우 입국 후 PCR 검사까지도 추가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발 입국자가 4만4614명으로, 중국발 입국자(3만7121명)에 비해 7000명 이상 많았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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