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톡톡] 카드사 혜택이 사라진다… 똑똑한 카드 사용 전략은
혜택이 돋보이는 카드들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소비자가 잘 활용하면 이점이 되는 무이자 할부도 대폭 축소되는 분위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리 상승에 따라 비용이 많이 늘어나 어쩔 수 없다고 카드사들은 항변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긴축 전략인 셈이다.
고물가, 고금리, 긴축의 시대다. 소비자들도 카드 활용 전략을 다시 세워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를 여러 개 썼다면, 본인의 소비 특성을 분석해 혜택을 챙길 수 있는 똘똘한 카드 하나에 집중하는 게 좋다.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는 신용카드 사용을 과감히 줄이고 체크카드 한장으로 소비를 통제하는 것도 방법이다.
◇ 소비 통제하려면 ‘체크카드’… “포인트 혜택 등 챙겨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20~30대는 체크카드를 사용해 소비를 통제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결제 시점에 은행 계좌 잔고 내에서 바로 돈을 빼 쓰는 카드다. 다시 말해 은행 통장 잔고에서만 돈을 쓸 수 있다. 신용카드에 비해 연회비 부담도 없다.
체크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 혜택도 챙겨야 한다.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카드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하고 특정 계좌에 입금할 수도 있다. 카드사별 정책에 따라 항공마일리지 전환, 금 투자(전환), 기부도 할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카드대금 일부를 결제할 수 있고,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과태료, 관세 등도 낼 수 있다.
8일 카드고릴라의 체크카드 주간 차트(1월 2~8일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1~5위 ▲010PAY 체크카드(우리) ▲네이버페이 우리카드체크(우리) ▲신한카드 Deep Dream체크(신한) ▲PAYCO포인트카드(NHN페이코) ▲노리체크카드(KB국민) 등이 올랐다.
1위에 오른 ‘010PAY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관계없이 모든 결제 금액의 0.2%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매월 10일은 응카데이로 1만원 한도 내에서 10% 적립 받을 수 있다. 내달 28일까지 신규 가입 시 포인트 5000점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2위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국내 이용금액의 1%, 해외 이용금액의 1%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국내외 공항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서비스 혜택도 있다. 단, 체크카드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하고, ‘더라운지멤버스’앱에 가입해 라운지이용권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3위 ‘신한카드 Deep Dream 체크’는 전월실적, 적립한도 조건 없이 결제금액의 0.2%를 기본포인트로 준다. 카드 이용 영역과 이용 빈도에 따라 포인트를 자동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자주 가는 DREAM 영역에서 3배(총 0.6%), DREAM 영역 중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은 5배(1%)의 포인트가 자동 적립된다.
DREAM 영역은 할인점, 편의점·잡화, 영화·커피업종, 해외 일시불, 모바일(이동통신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월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주유소(업종)에서 주말에 주유할 경우 월 20만원 한도 내에서 리터당 4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한달에 택시 3회 이용째마다 1000원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연회비는 면제된다.
4위 ‘페이코(PAYCO)포인트카드(NHN페이코)’는 전주 대비 11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페이코 가맹점이 아니더라도 국내외 어디서나 온라인 1%, 오프라인 0.5%의 기본 포인트를 적립하고, 매달 바뀌는 이달의 쇼핑·푸드 브랜드에서 체크카드로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10%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과거에 비하면 카드사가 청구금액 또는 결제 금액을 할인해주는 혜택이 줄고 있다. 소지한 카드에 할인 혜택이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5위에 오른 ‘KB국민 노리체크카드’가 교통, 통신, 편의점, 도서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11월 리뉴얼버전인 ‘노리2체크카드’가 KB PAY 버전과 KB GLOBAL 버전 등 2가지로 출시됐다.
노리2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20만원 이상인 경우, 스타벅스·커피빈·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인터파크 티켓 등에서 10% 할인 혜택이 생긴다.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월 1만원 이상 결제 시 각 1000원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배답앱에서 건당 1만원 이상 이용 시 1000원을 할인해준다. 이동통신요금 자동 납부 시에는 2500원 환급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노리2 체크카드 글로벌(Global)’버전의 경우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 시 연 1회 공항라운지 무료이용권을 쓸 수 있다.
◇ 고정비는 신용카드 생활비는 체크카드 사용하는 게 유리
신용카드를 쓴다면 공과금이나 통신비, 보험료 등에서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를 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기료·가스요금, 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은 카드 소득공제 항목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챙기는 게 낫다는 셈법이다.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조합한다면, 신용카드는 고정비 위주로, 체크카드는 변동비 위주로 결제하는 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공과금 납부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로는 ▲롯데 로카 365 ▲신한 Mr. life 카드 ▲KB국민 탄탄대로 올쇼핑 티타늄카드 ▲현대카드Z family ▲하나 MULTI Young 카드 ▲삼성 iD 달달할인 카드 등이 꼽힌다. 단, 해당 카드들은 전월 실적을 충족해야 하고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어 유의해야 한다.
최근 카드업계가 무이자 할인 혜택을 축소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는 카드도 있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출시한 ‘LOCA(로카) 나누기 카드’는 일시불 이용금액을 필요에 따라 최장 6개월까지 나눠 낼 수 있는 ‘LOCA 나누기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로 결제한 일시불 이용금액을 롯데카드 디지로카 앱을 통해 납부 개월 수를 변경하면, 추가 수수료 없이 나눠 납부할 수 있다. 나누기 혜택으로 무이자 할부 6개월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이 카드 연회비는 국내, 해외 모두 2만원이다.
KG이니시스에 따르면, 현대·롯데·국민·신한·삼성·비씨카드 등 1월 주요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 개월은 2~3개월에 그쳤다. 하나카드(2~8개월), 광주 카드(2~7개월), 전북카드(2~6개월), NH카드(2~4개월) 등 카드사 4곳이 무이자 할부 혜택 개월 수가 더 긴 편이나, 지난해 볼 수 있었던 12개월 무이자 할부 등 장기 무이자 할부 혜택은 아예 사라졌다.
카드를 제대로 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연말정산 때 연간 신용·체크·백화점·기명식선불 카드 등 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면, 카드 이용액의 일부를 근로소득금액에서 공제해준다. 체크카드는 초과분의 30%를, 신용카드는 15%를 공제한다. 소득공제가 적용되지 않는 연소득의 25%까지는 어떤 카드를 쓰든 상관없다.
카드고릴라는 “국세청에서 카드 소득공제를 할 때 결제 순서에 상관없이 신용카드 사용액부터 먼저 차감 공제한다”면서 “이 때문에 연소득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쓰고, 연소득의 25%가 초과하는 금액부터는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 선불충전카드, 지역화폐, 현금 위주로 결제하면 카드 소득공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