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SK이노, 새해 첫 전략회의… 김준 부회장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이윤정 기자 2023. 1.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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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실행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60년간 세상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 왔는데, 저탄소·무탄소 사업으로 이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친환경 투자의 가시적 성과 창출 시기로 2~3년 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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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투자, 2~3년 뒤 성과 나올 것”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서 새해 첫 전략회의를 열었다. 경영진은 올해에도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 실행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으로 60년간 세상을 움직이는 역할을 해 왔는데, 저탄소·무탄소 사업으로 이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며 친환경 투자의 가시적 성과 창출 시기로 2~3년 뒤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일(현지시각) CES 2023 현장에서 김 부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경영환경을 점검한 결과, 국제 에너지 가격의 급등락, 글로벌 경기 악화 등으로 올해에는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7일 밝혔다.

경영진은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여러 상황에 대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왼쪽)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전략회의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이날 회의에서는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화석연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의 의미있는 성과들이 창출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향후에도 실질적인 행동과 성과를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기서 성과는 이번 CES 2023에서 SK온 전기차 배터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플랙서블 커버 윈도우 등이 SK그룹 최초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말한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도 가시적인 ‘뉴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를 창출하고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 리사이클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뉴 그린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학, 연구기관 등 글로벌 전문가와 협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포스트’를 여는 등 친환경 중심의 혁신 가속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지속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0년간 에너지(석유)·화학 사업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을 제공했는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여태까지는 탄소 사업이 그 기반이었다면, 앞으로는 무탄소를 통해 그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62년에는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목표다.

이를 실현하려면 SK이노베이션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김 부회장은 “에너지·화학 사업 없이 경제가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계속 해야겠지만, 지금까지의 탄소 기반 사업을 저탄소, 무탄소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그대로 플라스틱을 만들되, 2030년부터는 100% 재활용된 플라스틱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는 폐윤활유를 재활용한 저탄소 윤활유를 만들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저탄소·무탄소 사업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회장은 “SK지오센트릭만 해도 울산에 짓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이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투자의 성과는 2~3년 정도 지나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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