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돌풍 올해도 이어간다… 목표 달성 순항 중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사우디 등 수출 전망
지난해 수출액 170억달러(약 21조6000억원)를 달성하며 세계 방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한국 방위산업이 올해도 ‘잭팟’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글로벌 군비 증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도 추가 수주 소식이 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방산 수출 목표액을 170억달러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 방위산업 전체 매출보다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수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방산 수출의 첫 낭보는 현대로템이 울릴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템은 이르면 2025년까지 자국 내 노후 전차를 대체할 차기 전차를 선정 중인 노르웨이와 지난해부터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사업 규모가 17억달러(약 2조1600억원)로 알려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독일 KMW의 레오파드 전차가 경쟁 중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9월 노르웨이 최대 방산업체인 콩스버그(Kongsberg Defence & Aerospace AS)와 협력합의서를 체결하며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올해 말레이시아로 FA-50을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공군이 추진 중인 1·2차 경전투기 교체 사업은 각각 18대로, 총 36대 규모다. 총 계약 금액은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와의 FA-50 수출 계약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공군 실사단은 지난해 10월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 본사를 방문, 평가 비행을 통해 FA-50의 성능을 점검한 바 있다. 수주를 두고 경쟁 중인 인도 힌두스탄항공, 튀르키예항공 등에는 실사단이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KAI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방산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쌓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올해 추가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수출 협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호주 육군의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 사업에 참여 중인 레드백(Redback) 장갑차도 올해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도 레드백 수출을 추진 중으로, 폴란드 현지 업체가 생산한 포탑을 탑재한 사양을 제안한 상태다.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 규모의 천궁2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 계약을 맺은 LIG넥스원도 올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천궁2, 비호2 복합대공화기 등의 수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월 예멘 내전 개입을 이유로 미국산 무기 수입이 금지됐는데, 이에 따라 한국산 무기 수입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해 3월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 2022(World Defense Show)’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방산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방산 수출 점유율 5%를 돌파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 2017∼2021년 세계 방산 수출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2.8%(8위)였다. 다만 지난 5년(2017~2021년)간 점유율 성장세는 한국이 177%를 기록해 상위 25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방산 기업들은 올해 수출을 계기로 탄탄한 중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2023년에는 유럽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국가로부터 추가적인 수주 성사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수주 금액 기록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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