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판명에도..김의겸 “한동훈 소송 내가 100% 이겨”
7일 방송서 웃으며 “한동훈에 10억 줄 일 없다”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더탐사’ 등을 상대로 1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김 의원이 “(소송에서)제가 이긴다. 100% 이긴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당 의혹이 점점 거짓으로 판명 나자 지난해 11월24일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7일에는 한 장관이 제기한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김 의원은 7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의 ‘주기자가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주기자가 간다’는 ‘기자’로 분한 배우 주현영씨, 배우 김아영씨가 정치인들을 만나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묻는 코너다.
이날 방송에서 김아영씨는 김 의원에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어떤 사건인지 기자 출신 정치인으로서 간결하게 직접 소개해달라”고 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달 27일 녹화분이다.
김 의원은 “제보가 들어왔다. 술자리가 있었다는. 그래서 나름대로 알아보려고 했으나 최종적으로 한동훈 장관에게 물어본 거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청담동 술자리에 있었느냐. 그런데 거기에 대해 한 장관이 버럭 화를 내면서 ‘자기의 명예를 훼손한 거다’라며 10억원짜리 민사소송을 걸고 형사고소를 해서 제가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씨가 ‘10억원이 있냐’고 묻자 김 의원은 “하하하” 웃더니 “집을 팔면 10억원은 어떻게 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다음부터는 막막하다”고 했다. 이어 주씨가 ‘10억원이 없으면 어떻게 그걸 다 마련해서 드려야 하냐’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그런데 그럴 일 없다. 제가 이긴다. 100% 이긴다”고 했다.
주씨가 한 장관에게 영상 편지를 남겨달라고 하자, 김 의원은 “많이 힘드실 거 같다. 아니 뭐 힘드신 게 너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잘 이겨내시기를 기대하고 그래도 뭔가 지금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거 같다. 그때는 우리 주현영 기자에게 특종을 한 번 줘라”며 농담을 던졌다.
방송 말미 김 의원은 주씨와 김씨의 요청으로 ‘십억’으로 이행시를 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십. 십억, 한 장관님 너무 많습니다. 억. 억소리가 나네요, 제 입에서”라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해 10월24일 김의겸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제기하며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첼리스트 A씨는 전 남자친구인 제보자에게 전화로 지난해 7월19~20일 새벽 3시까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 등이 청담동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주장을 했다. 제보자는 이 통화 내용을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에 제보했고, 김의겸 의원이 통화 녹취록을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술자리 목격자라고 지목됐던 첼리스트 A씨가 경찰 조사에서 “술자리 내용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진술하고, 그날 밤 A씨가 지난해 7월20일 새벽 3시까지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 모처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의혹은 ‘가짜뉴스’로 판명 나고 있다.
술자리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던 한 장관은 지난달 2일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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