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2100년 지구 빙하 절반이 사라진다

박정연 기자 2023. 1. 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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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네팔 쿰부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얼음 동글을 통해 흘러나가는 모습을 실었다.

티모스 제임스 영국 퀸즈대 교수와 구드핀나 아달게이르스도티르 아이슬란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사이언스 기고를 통해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시도됐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났다"며 "지구 빙하량의 실질적인 손실량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는 세계 각국이 기후행동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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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네팔 쿰부 빙하가 녹아내린 물이 얼음 동글을 통해 흘러나가는 모습을 실었다.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쿰부 빙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빙하로 빙폭의 길이만 약 700m에 이르는 웅장한 모습을 자랑한다. 하지만 앞으로 약 100년 뒤면 지금과 같이 거대한 쿰부 빙하의 모습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데이비드 라운스 미국 카네기멜론대 교수 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보다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해도 2100년에는 빙하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연구 결과를 5일(현지시간)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의 감소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 전례없는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20년간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 세계 21만5000개 빙하를 분석했다. 기온이 1.5도와 4도 올랐을 각 경우에 따라 빙하의 용융과 해수면 상승 정도를 예상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100년에는 지구에서 약 절반 가량의 빙하가 사라질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기온이 1.5도 오르면 세계 빙하의 20~32%가 사라지며 4도까지 상승하면 30~52%가 모습을 감추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은 최소 64mm에서 최대 198m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티모스 제임스 영국 퀸즈대 교수와 구드핀나 아달게이르스도티르 아이슬란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한 사이언스 기고를 통해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협상이 시도됐지만 큰 성과 없이 끝났다"며 "지구 빙하량의 실질적인 손실량을 보여주는 이번 연구는 세계 각국이 기후행동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동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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