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면 망한 적 없어요” 김광현 유쾌한 징크스…이번 WBC도 부탁해

2023. 1. 8.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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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가 가면 망한 적이 없어요.”

김광현(SSG)은 2022시즌 도중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마주치면 간혹 웃으며 이런 말을 했다. 시즌이 한창이었지만, 2023 WBC 얘기는 현장의 단골 이야기 주제였다. 김광현에게 국제대회란 항상 좋은 기억으로 가득했다.

대회 일지를 살펴보니 정말 그랬다. 김광현이 나선 대회는 한국이 좋은 성적을 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나선 성인대표팀 무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이었다. 2008년 3월에 열린 이 대회서 한국은 6승1패로 2위를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그리고 김광현은 그해 여름에 열린 베이징올림픽 풀리그와 준결승 일본전에 모두 선발 등판해 호투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국의 9전 전승 금메달. 그 다음 국제대회는 2009 WBC. 김광현은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 일본전서 난타 당하며 2-14, 7회 콜드게임 패배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회서 역대 WBC 최고 성적,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적 6승3패.

이후 김광현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3 WBC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상도 있었고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4 인천아시안게임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5전 전승 금메달을 진두지휘했다.

김광현은 2015 프리미어12 초대 우승(6승2패)도 이끌었다. 2017년은 토미 존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쉬는 바람에 WBC를 건너 뛰었다. 그러나 2019 프리미어12서 5승3패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1년 도쿄올림픽 때는 메이저리그에 몸 담았던 터라 출전이 불발됐다.


김광현의 기억대로 자신이 나가지 않았던 주요 국제대회서 한국의 성적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2013, 2017 WBC 1라운드 탈락이 대표적이다. 김광현이 나가지 않고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 국제대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 정도다.

김광현은 3월에 열릴 2023 WBC서 4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WBC의 경우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4년만의 참가다. 투수가 15명이나 되고, 선발투수도 수두룩하다.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이닝 소화 부담도 없다.

그렇다고 해도 중심을 잡아줄 투수는 필요하다. 그 역할은 당연히 김광현과 양현종(KIA)이 맡게 된다. ‘또 광현종’이냐고 할 정도로 걸출한 국대에이스가 10년 이상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김광현이 3년만에 KBO리그에 복귀해 여전히 리그 최상위급 위력을 선보인 것도 사실이다.

2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통해 패스트볼+슬라이더 의존도를 완전히 떨쳐냈고, 체인지업과 커브의 품질을 올려 완성형 포 피치 투수로 거듭났다. 이번 WBC는 김광현의 진화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무대다. 한국야구 역시 김광현이 이번 WBC서 유쾌한 징크스를 이어 가길 기대한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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