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인터뷰] "당면 문제 해결할 기술"…CTA가 주목한 스타트업 '지크립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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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기업이 신기술을 뽐내는 'CES 2023'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국내 스타트업 지크립토로, 이 회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지케이보팅'은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엄지 척'을 받았다.
이 가운데 CES 최고혁신상·혁신상을 각각 받은 지케이보팅은 '영 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 기술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투표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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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세계 유수의 기업이 신기술을 뽐내는 'CES 2023'에서 주목을 받은 국내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국내 스타트업 지크립토로, 이 회사가 개발한 블록체인 온라인 투표 시스템 '지케이보팅'은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엄지 척'을 받았다.
CTA의 킨제이 파브리치오 수석 부사장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CTA 업계 현황 설명회'에서 지케이보팅을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기술 세 가지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하는 등 이 시스템을 치켜세웠다.
이 회사 대표인 오현옥 한양대 정보시스템학과 교수는 6일 CES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선정된 지 모르고 있었다. 외신 기자들이 전해준 뒤에야 알았다"면서 선정 사실에 매우 기뻐했다.
지크립토는 오 대표와 김지혜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공동 창업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으로, 지케이보팅과 디지털자산 거래 애플리케이션 '아제로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CES 최고혁신상·혁신상을 각각 받은 지케이보팅은 '영 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 기술을 바탕으로 유권자가 신분과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투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 지식 증명은 블록체인 환경에서 상대방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해당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검증자는 데이터는 전달받지만 데이터 생산자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오 대표는 "유권자 100명이 투표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명이 투표한 사실은 확인할 수 있지만 개표 과정에서 누가 어디에 투표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도록 암호화한 것"이라며 이 기술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권자를 등록하고 투표하는 절차도 모두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처리할 수 있어 굳이 투표소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버튼만 눌러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오 대표는 지케이보팅이 헌법 제67조가 규정하는 '비밀선거의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 투표를 막기 위해 검증자에게 데이터를 전달해도 처리하지 못하도록 한 '가짜 키'를 추가했다면서 "가짜 키를 사용하면 똑같이 투표는 할 수 있지만 이때 생성된 데이터는 개표할 때 합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옆에서 대화를 지켜보던 김형준 지크립토 이사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이슈가 걸려 있어 이 기술이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인프라만 있으면 영지식 증명을 이용한 지케이보팅 시스템을 통해 선거에 드는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오 대표는 "상업용으로 나온 블록체인을 이용해도 1인당 1원, 2원 정도"라면서 "솔루션을 활용하면 1억 원으로 국민투표를 치를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지크립토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서 지케이보팅 오픈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3월 이 시스템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다만 앱을 활용해 투표한다는 점에 대한 국민들이 거부감을 고려해 주민투표나 주주총회에서 우선 이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 뒤, 향후 부재자 투표나 우편 투표 등을 대체할 수단으로 서비스를 키워나갈 예정이다.
오 대표는 지케이보팅이 앞으로 '참정권을 확대하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 대표는 "선거에 따른 비용이 낮아지면서 투표가 활성화되고, 국민들의 의사가 더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투명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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