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경찰 수장 교체…"시위 대응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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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째 이어지는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총괄하는 경찰 수장이 교체됐다.
라단은 2009년 경찰청 차장 재임 시절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반정부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8년 만에 이뤄진 경찰 수장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위 대응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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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넉 달째 이어지는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을 총괄하는 경찰 수장이 교체됐다.
최고지도자실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아흐메드 레자 라단(60) 경찰전략연구소장을 새로운 경찰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임 호세인 아쉬타리는 2015년부터 약 8년간 경찰 조직을 이끌었다.
라단은 2009년 경찰청 차장 재임 시절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2010년 인권 유린 등의 이유로 라단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라단은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출신으로 이란 내 강경보수파 인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는 새로운 경찰 수장에게 경찰 조직의 능력을 향상할 것을 주문했다고 최고지도자실은 설명했다.
반정부 시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8년 만에 이뤄진 경찰 수장 교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시위 대응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 정치 전문가인 메르자드 보루제르디는 AFP 통신에 "최근 하메네이가 반정부 시위를 효과적으로 진압하지 못한 아쉬타리를 심하게 비난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말 기준 50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천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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