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친환경車` 최대 화두… 1회 충전시 1000㎞ `꿈의 전기차`도

벤츠 '비전 EQXX' 내년 양산 목표
푸조 콘셉트카·지프 '4xe'도 공개

메르세데스-벤츠 비전 EQXX

푸조 인셉션 콘셉트

지프 랭글러 루비콘 4xe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자동차 기업은 보이지도 않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모터쇼가 된 것 같다" CES 2023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에서 만난 한 일본 매체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올해 CES 2023에 참가한 모빌리티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전동화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그룹등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스타트업들도 혁신적인 친환경 기술을 내세우고 적극 홍보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차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전시 부스를 가장 먼저 방문해 봤다. 벤츠의 전시부스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비전 EQXX'가 전시된 곳이었다.

비전 EQXX는 지난해 초 공개돼 오는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차량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1000㎞에 달해 '꿈의 전기차'라고도 불린다.

1000㎞가 넘는 주행거리가 가능한 까닭은 태양광 전지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벤츠는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 연구소와 협업해 비전 EQXX 시리즈의 모든 차량 지붕에 117개의 태양전지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올해 CES에서 충전 네트워크 업체 차지포인트와 손잡고 2027년까지 미국 전역과 캐나다의 400여 곳에 2500개의 충전소를 세우고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스텔란티스 그룹 역시 CES에서 전동화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푸조 인셉션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푸조 인셉션 콘텝트는 100kwh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다. 비전 EQXX보다는 주행거리가 짧지만 현존하는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되는 수준이다.

오프로드로 유명한 지프 브랜드 역시 전동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찾은 지프 전시부스에서는 랭글러 루비콘 4xe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4xe 모델이 전시됐다. 4xe는 지프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동화를 결합한 플랫폼이다.

이 밖에 네덜란드 기업 라이트이어도 부스에 양산중인 전기차 '라이트이어 0'을 전시하고 방문객들에게 소개했다. 이 차량은 태양광충전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으로 배터리를 완충하면 600㎞대의 주행을 할 수 있다.

CES 2023 기조연설에 나선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 경영자는 "2038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선 전체 판매량의 50%를 순수전기차(BEV)로, 유럽에선 100% 전기차만 팔겠다고 했다.

글·사진/라스베이거스=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