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대통령 ‘소변 실수’ 보도한 언론인 6명 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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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행사장에서 국가를 부르다 바지에 '실례'를 한 자국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남수단 언론인 6명이 구금됐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한 혐의로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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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방송 촬영 영상…온라인 확산 뒤 ‘건강 이상설’ 등 갑론을박
공식 행사장에서 국가를 부르다 바지에 ‘실례’를 한 자국 대통령의 모습을 촬영한 혐의로 남수단 언론인 6명이 구금됐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언론인들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남수단 국영방송(SSBC) 소속 언론인 6명이 승인받지 않은 촬영물을 공개한 혐의로 국가안보국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CPJ는 현지 언론 보도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SSBC 통제실 담당자와 촬영 기자 및 책임자 등 6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국에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임의로 (언론인을) 구금해온 그간의 관행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살바 키르(71) 남수단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에 도로 개통식에 참석했다. 국가를 부르던 중 옅은 색의 바지 안쪽이 젖고 발 아래 ‘물’이 고인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키르 대통령이 이를 알아챈 듯 자신의 바지를 쳐다보며 두리번대자 그를 찍던 카메라가 갑자기 돌아가더니 다른 곳을 찍기 시작했다. 그가 바지에 ‘실례’를 한 듯 보이는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는 한편 대통령의 체면을 깎는 영상을 유포해도 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현지 언론들은 대통령이 고령의 나이로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논란은 남수단뿐만 아니라 우간다, 나이지리아, 케냐 등 주변국으로 확산했다. SSBC 측이 해당 영상을 방송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영상이 유포된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CPJ는 "남수단 당국은 SSBC 직원 6명을 조건 없이 석방하고 이들이 어떠한 협박이나 체포에 대한 추가적인 위협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언론인 6명이 체포됐다는 보도를 부인한 남수단 언론인연합(UJOSS)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금된 언론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UJOSS는 "전문적인 위법행위나 공격의 증거가 있다면, 당국은 공정하고 투명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행정적, 사법적 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라"고 밝혔다.
키르 대통령은 오랜 내전을 겪은 남수단이 2011년에 독립한 뒤 지금까지 12년간 통치를 이어오고 있으나 야당 탄압과 부정부패 문제로 비난을 받아왔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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