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바이오人]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 글로벌 CDMO 업체 도약 복안은
美 시러큐스 공장 인수 완료…올해 CDMO 사업 본격화 전망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서 국내 공장 부지 계획 공개할까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기밀 침해 논란 해결도 숙제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마무리했다. 해당 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1억6000만달러(약 2080억원)에 인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이다. 올해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원직 대표에게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분자세포생물학 학사로 졸업해 BMS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2010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에 합류한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멤버로 입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옮긴 후로는 원료의약품(DS)·DP품질팀장,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CDMO 업체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글로벌 톱10 CDMO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2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는 현재 가동 중인 시러큐스 공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항체의약품 원액(DS) 총 3만5000ℓ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본격 가동될 4공장을 포함해 총 60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설비를 확대하고 국내에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약 1조원을 투입할 국내 생산공장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충북 오송 등 여러 후보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국내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언급할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설립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JP모건의 공식 초청을 받고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이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비전과 중장기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CPhI 월드와이드 2022’ 등 국제 행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가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의 영업기밀 침해 논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업 비밀 침해 금지 및 전직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해당 가처분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지난해 7월 법원에서 해당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검찰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내 롯데바이오로직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이직한 직원 3명의 PC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영업기밀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데다 관련 인력이 유출되면서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자본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업체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내심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약력
△1977년 출생
△2005~2010년 BMS에서 품질보증·품질엔지니어로 근무
△2010~2012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 소속
△2011~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 DS·DP품질팀장
△2019~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DP사업부장
△2021년 8월~2022년 6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장(상무)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CEO) 취임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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