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듯 “삽 좀 줘봐라”…이기영, 수사관에 훈수

최혜승 기자 2023. 1. 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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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검찰 관계자들에게 시신을 매장했다고 진술한 부근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기사 살해범’ 이기영(31)이 유기한 50대 동거녀의 시신 수색이 장기화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이씨를 대동하고 현장검증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수갑을 찬 손으로 시신을 매장한 위치를 가리키거나 수사관들에게 삽을 달라고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6일 오후 4시50분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관계자들과 함께 파주시 공릉천변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씨가 전 연인의 시신을 매장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앞서 수사당국은 이씨가 진술한 곳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했지만 시신을 찾지 못하자 그를 데려와 위치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와 약 20분간 현장을 둘러본 후 떠났다.

채널A에 따르면, 이날 수의를 입고 나타난 이씨는 수갑을 찬 손으로 특정 장소를 가리키거나 땅을 파는 행동을 하며 범행 과정을 적극적으로 진술했다. 또 답답하다는 듯이 땅을 파는 수사관을 향해 “삽 좀 줘봐라” “삽을 반대로 뒤집어서 흙을 파내야 한다”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그는 “땅 위쪽에는 풀뿌리가 많아 측면을 파낸 뒤 시신을 넣고 흙을 덮었다” “딱 루프백이 들어갈 정도로 땅을 팠다” 등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영이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에서 땅을 파는 수사관을 보고 있는 모습. /채널A

경찰은 굴착기와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하고 있으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집중호우로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하천 하류까지 수색 작업을 확대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여자친구 A(50)씨를 살해해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 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달 20일에는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택시기사 B(60)씨를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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