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실내로 향한 시민들...식물원·박물관 '북적'
[앵커]
짙은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사람들의 발걸음은 야외가 아닌 실내로 향했습니다.
비행기 조종 체험부터 요리 교실, 식물원 등 서울 곳곳의 실내 공간들이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VR 기기를 쓴 늠름한 꼬마 조종사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블랙이글스를 체험할 수 있는 모형 기기에 탑승합니다.
곧이어 기기가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아래로, 또 위로 돌았다가 왼쪽으로 쉴 새 없이 회전합니다.
어지럽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순간, 오빠는 여동생의 손을 잡고 다독입니다.
"무서워? 괜찮아."
[권도균 / 초등학교 6학년 : 이렇게 해보니까 재밌긴 했어요. (조종사) 한 번 해보고도 싶고. 가루를 뿌리면서 하는데 태극 문양이 나오거든요. 그때 중간으로 지나가는 게 되게 신기했어요.]
관제사 역할을 체험하는 아이들도 눈을 빛내며 집중합니다.
비행 이륙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꼬마 관제사들 마이크를 잡고 이륙을 허락합니다.
"알파 마이크 제로원(AM01, 비행편명)"
다양한 놀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도 인파가 몰렸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물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 공간.
[김대성 / 경기도 하남시 : 미세먼지가 많아서 고민했는데 집에만 있으면 매일 놀았던 것만 놀고 되게 심심할 것 같았는데 오니까 물놀이도 되게 재밌는 것들도 많이 있고….]
어린이 요리교실도 빼곡히 찼습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반죽을 펴고, 쫑긋한 귀까지 얹어 각자의 개성을 담은 토끼 모양 피자를 만듭니다.
토마토 소스와 양파, 치즈 등 토핑을 야무지게 얹고 구운 피자는 제법 먹음직스럽습니다.
[황초희 / 7살 : 가족들이랑 같이 나눠 먹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늑한 식물원을 찾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도 많았습니다.
특히 고산 기후나 사막 기후에서만 자라는 독특한 식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김서현 / 초등학교 3학년 : 아빠가 식물원에 가자고 했는데 선인장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새해를 맞고 찾아온 첫 주말, 궂은 날씨도 가족들과 추억을 쌓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진 못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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