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홍보영상 찍었다가 중국 네티즌의 공격 대상된 뉴진스
그룹 뉴진스가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공공기관과 함께 홍보영상을 찍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뉴진스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마치 전쟁터처럼 변했다. 하루 만에 댓글 약 3000개가 달렸는데, 중국 네티즌들은 좌표를 찍은 듯 “제지술은 중국의 것”이라며 악플을 쏟아냈고, 한국 네티즌들은 “뉴진스는 한지를 홍보했을 뿐”이라며 반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6일 ‘2022 한지 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의 하나로 뉴진스가 함께한 홍보영상 본편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은 뉴진스가 한지의 우수성과 새로운 한지 문화상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과정을 담고 있다.
영상에서 뉴진스는 한지에 관한 퀴즈를 맞히며 한지가 1300년이나 보관될 수 있다는 점, 내구성이 강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복원하는데 사용될 정도로 우수하다는 점 등을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또 안치용 한지장과 함께 꽃한지로 등을 만드는 체험도 했다.
뉴진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지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며 “생각보다 더 예쁜 우리나라 종이인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뉴진스 인스타에 중국어로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종이를 만드는 기술은 중국의 것인데, 한국 고유의 문화인 것처럼 뺏어가려고 하며 이 홍보영상에 뉴진스가 출연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들은 “제지술은 중국의 발명품이다” “한국인들은 중국의 문화를 훔쳐가지 말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중국 동진 시대의 서예가 왕희지를 거론하며 “왕희지가 죽었을 때 고려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국 네티즌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뉴진스는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했을 뿐, “한지가 세계 최초의 종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네티즌을 향해 “가짜뉴스 만들지 마라. 뉴진스는 한국이 종이를 발명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한국은 중국에서 종이 기술을 배웠지만 이를 발전시켰고, 한지는 중국 종이와는 다르다”고 했다.
또 다른 한국 네티즌은 “한지 홍보 영상 올렸다고 왕희지에 제지술 끌고 오는 거 실화냐?”며 “생각이 있으면 항공사 홍보한다고 라이트 형제 안 끌고 온다”고 비꼬았다.
우리 선조들은 중국으로부터 종이 제작 기술을 받아들였지만,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중국 기록인 ‘고반여사(考槃餘事)’의 기록에는 “고려지는 누에고치로 만들어서 비단같이 희고 질기며, 글을 쓰면 먹이 잘 먹어 좋은데, 이것은 중국에 없는 것으로 진품”이라는 내용이 있다. ‘전통 속에 살아 숨 쉬는 첨단 과학 이야기’의 윤용현 작가는 “이 대목에서, 종이는 중국 한나라의 채륜이 발명했으나 새로운 기술의 적용으로 명품 종이(한지)를 개발한 것은 우리 민족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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